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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국회사무처 굿바이 풍자전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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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국회의원회관에서 예정되었던 전시회를 전시 당일 새벽에 사무처가 기습 철거하였다.  

 

서울민예총과 굿바이전 조직위원회는 오늘(9일)부터 국회의원회관에서 ‘굿, 바이전 in 서울展’을 열 예정이었고 이를 위해 하루 전인 8일에 작품 게시 등 준비를 마쳤다.

 

 

이를 본 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은 국회사무처에 강력히 항의하였고, 국회 사무처는 저녁부터 3차례에 걸쳐 작품을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공문 내용은 "'국회의원회관 회의실 및 로비 사용 내규' 6조 5항을 위반하지 않는 조건으로 사용을 허가했으나, 6조와 7조를 위반했다"는 것으로, 사무처는 이런 이유로 당일 밤 11시까지 작품을 철거하라고 요구하였다.

 

그리고 새벽 2시경 사무처에서는 작품을 강제철거하여 창고에 보관중이라고 한다.

 

 

불과 몇 시간 동안, 그것도 모두 퇴근한 시간에 연달아 3차례나 공문을 보내서 몇 시간 안에 작품을 철거하라고 재촉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국회사무처가 직접 철거에 나선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어찌나 갑작스럽게 진행었는지, 국회 공보담당관들은 아직 해당 공문조차 입수하지 못하고 언제 공문이 발송되고 철거가 진행된 것인지 상황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2017년 20대 국회에서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한 전시를 주관해 ‘당직 정지 6개월’이라는 당내 징계를 받은 적이 있긴 하지만 이 때에도 사무처가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박재동 화백은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과 서울민예총 소속 작가들이 '굿바이전' 작품 철거에 대하여 공동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 민예총은 윤석열 정권 풍자 만평 전시회 <굿바이전 2>를 놓고 기자 22명이 제기한 소송전에 휘말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