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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작가들 국회 전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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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 굿바이 풍자전 습격사건 [4보]
1월 10일 오전 11시 도난 작품 수거 후 다른 곳에서 전시하기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일방적인 작품 철거에 항의하며 국회사무처장과 면담을 하고 대책을 논의한 ‘굿, 바이전 in 서울展’ 참여 작가들은, 국회에서의 작품 전시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국회사무처 이광재 사무처장과의 면담과정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끝나는 17일 이후에 전시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보였지만, 작가들은 "사무처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전시를 중단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전시를 거부하기로 했다. 

 

 

작가들은, 민의의 대변인이자 걸어다니는 입법기관인 국회의원 12명이 성사시킨 전시를 일개 행정기관인 사무처에서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한밤중에 작품을 훔쳐"감으로써 국회라는 공간은 국민들이 떠난 공간이며 더 이상 상징성을 가지지 않으며 작품을 걸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1월 10일 오전 11시 작가들은 도난당한 작품을 되찾아 다른 전시장소를 찾아 떠날 예정이다. 이들은 '굿바이전 인 서울전 철거 작가 일동'의 이름으로 1월 8일 오후 5시 기자들 앞에서 다음과 같은 요구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항의 방문을 마무리하였다.   

 

작가들은 ▲사무처의 공식적인 사과문 ▲조중동 등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 중지 ▲정확한 취재에 의한 보도 ▲윤석열 정부에 복종하는 일부 의원들의 경거망동 중지 ▲이태원 참사의 본질을 흐리지 말 것 ▲작품철거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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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깃발을 든다!


‘굿바이 시즌2 전(展)인 서울전’을 풍비박살 낸 국회 사무처와 일부 왜곡 보도를 일삼는 언론에 대하여 규탄한다.  

 

이번 전시에는 ‘만화, 회화, 캐리커처, 일러스트 분야의 작가 30명이 참여해 윤석열 정권하의 정치권력, 언론권력, 사법권력을 풍자한 작품들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이비언론들이 왜곡기사를 남발하고 있다. 

 

작가들의 작품이 강제 철거당한 일도 억울한데 조,중,동과 이투데이, 채널A, TV조선 등이 나서 이번 전시 작품을 윤석열 누드화 소동으로 몰아 가는 상황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다. 

 

첫째, 국회 사무처는 작가들의 작품을 훼손하고 작가들의 명예를 먹칠했다. 이광재 사무총장은 작품을 원상복귀 시킬 마음이 없다. 우리는 국회 사무처의 공식적인 사과문을 요구한다.

 

둘째, 조중동과 일부 언론들은 왜곡보도를 중지하라. 우리는 이번 사태를 ’굿바이전 인 서울 전‘을 무산시키려는 일부 세력들의 정치적 음모가 그 시작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의 등짝이 그려졌다는 이유로 ’윤석열 누드화‘로 규정하고 대통령의 신체를 노출시킨 파렴치한 작가라는 식으로 프레임을 짜는 상황에 분노를 금할수 없다. 일부 언론들은 제대로 보도하라.

 

셋째, 일부 언론들의 기사에는 ’왜?‘ ’무슨 이유로‘가 빠져 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자의적이고 편파적으로 기자들이 날려 쓰는 기사는 기사가 아니다. 자신들의 입맛에  ’왜’가 없고, 자의적이고, 정파적이라는 점에서 사이비 기자들이 써대는 기사와 큰 차이가 없다. 무슨 이유로 다방면의 예술가들이 ‘굿바이전 인 서울전’을 기획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오히려 작가들의 취재도, 확인 작업도 없이 특정 정파성을 뒤집어 씌우는 행위부터 중단하기 바란다.

 

넷째,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 앞에 알아서 기는 행위를 멈춰라. 158명의 어린 생명들이 죽어간 이태원 참사의 국정감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가족과 국민들의 한을 풀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왜곡하고 기만하는 의원들이 있다. 심지어 이러한 민의를 반영한 풍자작품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의원들은 이제 국민들의 일꾼이 아니다. 이번 굿바이전 작품 철거 사태의 본질도 몇몇 의원들의 필요 이상의 우려와 염려 속에서 일어난 경거망동이다.

 

다섯째, 국민의 힘을 비롯하여 현정권의 권력자들은 굿바이전을 윤석열누드화를 핑계로 ‘10.29이태원참사’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국정감사‘를 철저히 하기 바란다. 왜, 누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참사가 진행되고 책임자들은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낱낱이 조사되고 알려 져야 한다. 국민들 앞에 한점 의혹이 없도록 국정감사 의원들을 최선을 다해라.

 

여섯째, 우리 작품은 10월 9일 새벽 2시에 이미 망가졌다. 작품을 이동당하고 창고에 쳐 박는 순간 이미 작품의 훼손이 시작된 것이다. 이 작품 훼손 부분에 대해서는 전대미문의 국회사무처의 폭거이므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우리 손으로 되찾을 것이다.

 

우리는 다시 깃발은 든다. 국민이 떠난 국회에서는 더 이상 구걸하듯 작품 전을 열지 않겠다. 시민속으로 들어가 거리에서 온라인에서 스마트폰에서 우리의 전시회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2023년 1월 9일
굿바이전 인 서울전 철거 작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