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뉴스아트는 지난 1월 9일 "[2024에 바란다] 인공지능과 창작자 기초소득"이라는 기사에서 인공지능 문제를 '규제'로 풀기보다는 발상의 전환과 포괄적 합의를 통해 창작자 '기초소득'으로 돌리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500억원 들인 기본 소득 실험 이런 생각을 뉴스아트만 한 게 아니었다. 인공지능 논란의 중심이 되는 챗지피티를 만든 기업 오픈AI의 샘 올트먼 대표가 3년 동안 '보장 소득' 실험을 통해 기본 소득의 현실성을 진단 중이었다. 그는 전통적인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소수가 어마어마한 부를 쌓을 것이라고 보고, 사회구성원의 기본소득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500억 원 이상을 들여 이 실험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7월, 그 첫 번째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일부 언론은 진실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팩트만 체크하고, 그 팩트를 자기 입맛대로 재단하고 있다. 그러나 뉴스아트에서 살펴본 결과, 이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에 지나지 않는다. 기본 소득은 나쁜 일자리를 없앤다 아시아경제는 7월 29일자 컬럼에서, "기본소득이 노동공급을 줄인다"고 하였다. 하지만 1000불 수급자의 고용률은 대조군에 비해 겨우 1% 낮았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서울연극센터축제가 시작됐다. 서울연극축제와 별개로, 대학로의 '서울연극센터'라는 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의미의 축제이다. 8월 1일 오후 3시 첫 번째 시크릿 공연을 시작으로 4일간 축제가 열린다. 시크릿 공연은 직접 와서 봐야만 알 수 있는 랜덤박스와 같은 공연이다. 누가 무엇을 보여줄 지 아무도 모른다. 시크릿 공연만큼은 사전 예약도 필요 없다. 첫 번째 시크릿 공연의 주인공은 유한솔 안무가였다. 그는 서울 찍! 연극 찍! 센터 찍!이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솔씨에 의하면 찍(영어로 표기하자면, Jjig)은, 줄이나 획을 세게 한 번 긋는 소리, 종이나 천 따위를 세게 찢는 소리, 액체가 가는 줄기로 세게 뻗치는 소리, 물체가 세게 문질리며 미끄러지는 소리, 새 따위가 우는 소리를 말한다고 한다. 실내에서 줄을 긋고 천을 찢는 퍼포먼스가 벌어진 뒤에 퍼포머는 실외로 나가버린다. 한솔씨는 도로 갓길의 노란 선을 따라가는 듯 하더니 차선을 가로질러 중앙선으로 옮겨갔고 빨간 바지의 제정신이 아닌 듯 보이는이 퍼포머는 중앙선을 따라가며 계속 기웃거린다. 관객과 지나가는 사람과 차량이 모두 당황했지만, 그 천연덕스러움에 사람들이 웃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2024년 8월 1일 -- 서울시청 지하 1, 2층에 위치한 시민청은 8월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연, 영화 상영, 청소년 및 청년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가족 단위의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등 전 연령층이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각 프로그램의 참여 방법은 시민청 홈페이지 또는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바스락콘서트 ‘U.BAR.E avec les amis : 유발이와 친구들’ 8월 8일(목) 오후 7시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2층 바스락홀에서 공연 ‘U.BAR.E avec les amis : 유발이와 친구들’을 진행한다. ‘U.BAR.E avec les amis : 유발이와 친구들’은 서울시청 시민청의 8월 ‘바스락콘서트’ 프로그램으로,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무료 공연이다. 집시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샹송&재즈 콘서트로, 보컬&피아노 ‘유발이’, 기타 ‘김수유’, 하모니카 ‘이한결’이 출연한다. 시민청 어린이 통합프로그램 ‘에코 탐사대’ 8월 10일(토) 오후 1시와 오후 3시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2층 바스락홀에서 만 4세부터 9세까지의 어린이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성북문화재단 서노원 대표이사 인터뷰가 뉴스아트에 보도된 날, 공유성북원탁회의는 성북녹색당과 정의당, 노동당, 진보당의 성북위원회 등 정치권을 포함하는 40여개 단체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문화재단에 대한 사유화와 행정 폭력 반복하는 서노원을 즉각 해임하라! : 성북문화재단 서노원 대표의 <미인도> 보복 감사 지시에 부쳐>라는 긴 제목의 공동성명에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는 물론, 지역 연구소와 지역조합, 그리고 노동조합까지 포함되었다. 성북문화재단에서는 시설이나 사업이 종료되면 행해지는 성과 감사라고 밝혔다. 미인도 협약이 종료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시행된 감사인데 시기적으로 예민하게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한다. 공유성북원탁회의는 성명서에서 지난 7월 22일 서노원 대표 해임 및 문화재단 정상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직후 서노원 대표가 미인도에 대하여 특별감사 지시를 내렸다고 하면서, "반성과 성찰 대신 감사라는 무기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지역 주민을 탄압하고 입막음"하려는 "보복감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북구 문화행정 혁신의 상징과 같았던 창조문화도시위원회는 개점휴업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신경다양성 장애가 있는 어린이가 춤을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는 2024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의 하나로 포용예술 프로젝트’<모두의 클럽>과 <빙빙빙 Being Being Being>을 장애 어린이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이 가운데 7월 23~24일 공연된 <모두의 클럽>은 (세컨드 핸드 댄스 제작, 영국)은 4~11세 신경다양성 및 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위한 움직임 공연이다. 의자가 없는 평평한 바닥을 무대로 하여 조명이 비치고 관객은 그 주변에 편안하게 둘러 앉는다. 누워도 무관하다. 처음에 관객은 움직이지 않는다. 몇몇 아이들은 무대를 쳐다보지도 않고, 어떤 아이는 공연이 시작한 후로도 상당 시간 동안 엄마에게 안겨 칭얼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무용수는 이런 아이들에게 다가가 가볍게 터치하거나 아이의 흉내를 내거나 손을 잡거나 손바닥을 마주대고 특이한 춤동작을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하나 둘 무대로 나와 무용수의 동작을 따라하거나 자기만의 움직임으로 공연의 일부가 되면서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 안과 밖을 자유롭게 오간다. 공연 중에 무대는 물론 보통의 시야에서도 벗어나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7월 24일, 뉴스아트는 성북문화재단 서노원 대표이사를 만났다. 미아리하부공간 미인도의 <동네예술광부전>이 열리지 못하게 된 이유와 미인도 운영 협약이 종결된 이유, 그리고 전혀 소통하지 않는다는 공유성북원탁회의와 협동조합고개앤마을의 주장에 대하여 서대표 쪽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행정가인 서대표의 입장은 공유성북원탁회의나 협동조합고개앤마을과 사뭇 달랐고, 지금 바로 적용되는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서대표와의 이야기를 대화 형식으로 각색한 것이다. <동네예술광부전>이 열리지 못했다. 내부 행정 절차가 늦어지면서 작가 선정 등에 혼란이 발생한 것이니 재단에 책임이 있는데, 전시회가 불발되면서 예술인이 피해를 보는 것은 부당하지 않은가? 최종 의사 결정을 위한 내부 행정 절차가 늦어진 것은 인정한다. 그로 인한 피해가 있었다면 함께 논의해 보상 방법을 찾아볼 기회는 있었다. 재단 예산으로 진행되는 전시인만큼 작가 선정과 관련해서 우리도 나름대로 고심을 많이 했다. 재단대표로서 나는 실무자들과 논의하여, 예산집행 의도에 맞도록, 이번에 참가하면 4번 전시에 4번 모두 참여하게 되는 작가 두 명을 대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방송영상 창작자단체들이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K-콘텐츠 ‘정당한 보상’을 위한 창작자 연대(약칭 ‘창작자 연대’)> 발대식을 열었다. ‘더 글로리’, ‘무빙’, ‘오징어 게임’의 작가, 배우,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 저작(인접)권자의 권리는 영상제작자에게 양도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저작권법의 ‘영상저작물 특례’ 때문이다. 현행 저작권법 제100조 제1항과 제3항에는 ‘특약이 없으면 권리는 영상제작자가 이를 양도 받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되어 있다. 이 특례 때문에, 작품이 세계적으로 흥행해도 그에 대한 권리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로 대표되는 영상제작자가 차지한다. 별도의 특약을 맺지 않는 한, 창작자는 성공에 상응하는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별도의 특약을 맺어야 성공에 상응한 보상이 창작자에게 돌아가는데, 공평한 특약을 요구하기에는 창작자의 힘이 너무 약하다. OTT플랫폼은 창작자에게 권리 일체를 양도하는 계약서도 강요하고 있다. 그동안 창작자 단체는 ‘영상저작물 특례’를 개정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1대 국회에 저작권법 개정안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7월 22일 낮 12시, 폭우 중에도 성북구청 앞에서 공유성북원탁회의와 성북 지역 문제에 연대하고자 하는 지역 및 문화예술 관련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북문화재단의 비정상적 운영"에는 성북구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책임지고 서노원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를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미아리하부공간 미인도의 <동네예술광부전> 문제가, 2014년 이후 해마다 자동갱신되던 협동조합 고개엔마을(이하 조합)과 성북문화재단간(이하 재단)의 미인도 운영 협약 종료 문제로 확산되더니, 이제는 서노원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윤석열 정부 들어 블랙리스트 부역자로 지목된 유인촌씨가 문화부장관에 임명되고 용호성 전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이 문체부 차관이 되는 등, 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에 무감각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과 결을 같이한다. 이원재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성북문화재단의 서노원 대표이사가 "지역 예술인들을 이익집단으로 매도"하면서 "단 한 번도 대화에 응하지 않고 공개토론을 하거나 정책을 공개한 적도 없다"고 비판했다. 협동조합 고개엔마을 이채원 사무국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전승일 감독의 1991년 국가보안법 위반 판결에 대한 재심 개시 청구에 대한 심문이 진행됐다. 이 심문을 토대로 담당 판사가 재심 개시를 허락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김한철 판사는 1986년생이다.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대학가에 최루탄이 난무할 때 태어난 세대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세대이다. 이들에게 80년대 이야기는 "에이, 뻥이지?"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전설에 가깝다. 전승일 감독은 '흔한 80년대식 불법체포'를 당했다 변호사의 재심 청구 요지를 들은 뒤 김판사는 전승일 감독에게 체포되기 전후 상황을 기억나는 대로 다시 말해 달라고 했다. 재심 청구의 핵심이 체포 과정에서의 불법성 여부이기 때문에, 김판사는 '몇시쯤 연행이 됐느냐', '도착한 곳이 안기부라는 것을 인지했냐'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서울대 인근 녹두거리를 걷고 있는데 차 두 대가 갑자기 옆에 오더니 7~8명의 수사관이 튀어나와 전감독을 집단구타했다. 얼굴에 강제로 천을 뒤집어 쓰고 차바닥에 던져졌다. 몸을 일으키거나 밖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한참 이동했다. 강을 건너는 느낌이 있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요즘 핫한 청계산 자락에 자리한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엑스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꽤 외곽에 자리하고 있지만 평일 낮 시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천주교 사제이자 화가인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의 전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인중 신부는 상업 화랑에서 전시한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제 막 문을 연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엑스가 자리잡는 데에 기여하고자 흔쾌히 전시를 허락했다고 한다.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엑스는 현대미술작가 발굴과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게다가 김인중 신부의 작품들은, 이 갤러리의 첫 번째 영구소장품인 이민수 작가의 피에타와 조응한다. 김인중 신부의 작품은 창세기의 시작인 '빛'을 소재로 하며, 이민수 작가의 작품은 '예수의 죽음'을 소재로 한다. 이는 알파와 오메가를 한 공간에서 만나는 것과 같다. 압도적인 슬픔 혹은 그 너머에 있을 무언가를 베일로 덮어 극단의 은유에 도달한 이민수 작가의 <Shell_mercy, 悲>는 관객에게 겹겹의 베일 속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는 자유를 선사한다. 그리고 김인중 신부의 작품은 죽음에서 부활한 예수, 베일을 뚫고 나온 빛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