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국립극장 전속 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신작 '홀춤Ⅲ: 홀춤과 겹춤'(이하 홀춤Ⅲ)을 12월 2일(금)부터 3일(토)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올해 세 번째를 맞은 '홀춤' 시리즈는 오랜 시간 전통을 수련한 국립무용단 단원이 각자 자신만의 춤사위로 재해석한 전통춤을 보여준다. 홀춤Ⅲ는 '홀춤과 겹춤'이라는 부제 아래 '독무(홀춤)'와 더불어 '2인무(겹춤)'까지 확장했다. 국립무용단원 정소연,김은이,김회정,정관영,박기환,박지은,황태인이 오랜 시간 체득한 전통 춤사위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통 쓰기'에 도전한다. 이들은 살풀이춤,바라춤,검무,진쇠춤,태평무,한량무의 움직임과 구성을 재해석해 10분 안팎의 안무 작품 6편을 선보인다. 홀춤III는 1부에서 2021년 '홀춤Ⅱ'를 통해 레퍼토리로 발전시킨 3개 작품을 보여주며, 2부에서는 올해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3개 신작을 초연한다. 1부를 구성하는 레퍼토리는 정소연,김은이,김회정의 작품이다. 1년간의 재정비를 거쳐 더 깊어진 무대로 돌아온 두 편의 홀춤은 정소연의 '다시살춤'과 김은이의 '바라거리'다. 정소연의 다시살춤은 살풀이에 소고(小鼓)를 결합한 춤이다. 소고는 삶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하여 명쾌한 답이 없어서 예술과 예술인은 자주 코너에 몰린다. 하다 못해 '예술활동증명' 하나 발급받으면서도 이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서로를 압박하기도 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 어려운 질문을 주제로 창작집단 <오늘도 봄>에서 극중극 인터랙티브 실험극을 만들었다. 극 안에 극이 있고, 그 안에 또 극이 있는 3중 구조이고, 관객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방식이다. 1막은 연극 '족구와 연극' 쇼케이스 심의 현장이다. 쇼케이스에 참여한 배우들이 고전주의, 사실주의, 부조리극 등 연극사에서 대표적인 고전극을 선보이면서 경쟁한다. 그런데 배우들이 여기서 선보이는 연극은 메타극이란다. 메타극은 연극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극을 말한다. 연극에 대하여 성찰하는 연극이다. 이쯤되면 연극이 정말 기초 예술이구나싶다. 물리학처럼, 일반인은 알아듣기 어려운. 2막은 1막에서 빠져나온다. 심의위원들은 1막 연극 자체를 놓고 품평회를 한다. 이때 관객도 오픈카톡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제출하여 심의위원들의 품평에 반영되도록 할 수 있다. 얼마나 반영하는가는 물론 심의위원 마음이다. 그래서 진짜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압박과 눈치에도 예술인의 풍자는 멈추지 않는다. 인사동 갤러리 나무아트에서 작가 아트만두가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 재벌과 같은 소위 권력층의 얼굴을 풍자해 선보인다. 이름하여 ‘선제풍자 캐리커처戰’ <이색기이 耳塞奇異>이다. ‘선제풍자 캐리커처戰’『이색기이 耳塞奇異』은 한 순간에 국가의 위상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권력자들과 그 주위에 기생하는 자들을 작가 특유의 위트와 시선으로 기록하고 박제한 기록화이다. 제목에서 보이듯, 이건 전시회가 아니라 전쟁이다. 전시회로 내버려두지 않고 전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그런 말을 붙인 모양이다. 이색기이는 좀 어려운 말인데, 소리내어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매우 쉽게 알 수 있다. 그래도 지성인답게 좀 풀어보면, ‘귀가 먹어 (이색 耳塞 ; 귀가 먹다) 말귀를 알아 듣지 못하니 몹시 기묘하고 이상하다(기이 奇異 ; 기묘하고 이상하다)’라는 뜻이다. 대통령의 발음을 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난무하며 ‘전국민 청력 테스트’라는 말까지 회자 됐던 웃지 못할 상황을 풍자했다. 내가 이색기이인지 네가 이색기이인지는 비밀이다. 올해 초 한국 최초의 시사 캐리커처 모음집인『아트만두의 목표는 방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배우 김필의 1인 다역 모노드라마 ‘하이타이’가 연극인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기대감을 모아가고 있다. (해태의 찐팬들은 영문 HAITAI를 발음기호처럼 읽었다.) 배우 김뢰하는 “한참을 울고 웃다 보면 어느새 공연이 끝난다”며 “김필 배우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우며 아픈 역사를 뭉클하게 전달한다”고 전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공연을 본 배흥열씨는 “해태와 기아 타이거즈의 찐팬이라 망설임 없이 관람했다”며 “평범한 사람의 인생에서 비범한 순간을 맛볼 수 있어서 뭉클했다”면서, 이번 공연을 다시 찾겠다고 약속했다. ‘하이타이’는 2017년 국립극단 작가의 방 낭독극장 초연을 시작으로 2019년 두산아트센터, 2022년 대학로 스카이시어터 앙코르 공연 등을 이어오고 있다. 홈을 향해 달리는 야구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5.18과 6월 항쟁 그리고 IMF 같은 격동의 역사에 휘말리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고, 끝내 가족을 찾아가는 작은 인간승리의 드라마이다. 주인공 ‘이만식’은 해태 타이거즈 최초의 응원단장 임갑교 선생을 모티브로 만든 허구의 인물로, 가난해도 이길 수밖에 없었던 해태를 상징하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틴에이지 딕은 미국 극작가 마이크 루의 대표작으로, 국내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 연출은 연출가 신재훈이 맡았으며,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선보인다. 연극 틴에이지 딕은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각색한 극작가 마이크 루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리처드 3세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쓴 비극으로, 기형적 신체에서 비롯된 열등감을 권력욕으로 채우려는 한 인간의 악행과 파멸의 과정을 다룬다. 마이크 루는 인물의 성격과 사건의 흐름 등 원작의 뼈대를 가져오되, 배경을 현대 미국 고등학교로 옮겨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냈다. 작품은 장애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뛰어난 책략가이자 야심가의 면모를 지닌 리처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에게 복수하고자 차기 학생회장이 되려는 리처드가 본인 약점까지 이용하며 꾸미는 음모와 갈등, 예상치 못한 혼란과 선택의 순간 등을 총 9장에 걸쳐 그린다. 2018년 미국에서 초연된 뒤 다양한 프로덕션으로 영국,호주 등 세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춘천시립인형극단이 제3회 정기공연에서 카프카의 <변신>을 선보인다. 작품의 난이도를 감안해 관람연령도 과감하게 14세 이상으로 결정, 어른을 위한 인형극으로 선보인다. 카프카의 <변신>은 거의 모든 사람이 내용은 몰라도 들어본 적은 있는 제목이다. 1915년 최초 발행된 소설로, 어느 날 아침 눈을 뜨니 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린 자신을 발견한 그레고르 잠자의 이야기이다. 눈뜨고 일어나니 젊어졌다던가, 소설 속 주인공으로 빙의됐다던가 하는 요즘 이야기 플롯의 원조격이지만 주제의식은 사뭇 다르다. 하필이면 벌레로 깨어나는 바람에 잔혹한 현실에 부딪힌다. 주인공은 경제력 상실, 소통 부재, 가족의 변심을 통해 점점 소외된다. 그런데 벌레로 깨어나지 않아도 우리는 이런 일을 겪는다. 현대 사회에 만연한 인간 소외와 인간성 상실을 일찌감치 조명했다는 점에서 1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어도 변함없는 시사점이 있다. 줄거리가 단순해보이지만 소설은 다소 난해하다. 이병훈 연출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원작의 내용을 인형극이라는 도구를 통해 재치 있고 흥미롭게 표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얼마나 쉬울까? 관람연령 14세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청각장애 유소년 단체인 사랑의달팽이는 11월 12일(토)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제17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세계적 팬데믹 코로나19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가운데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은 'Cinema Paradiso-시네마 천국'이라는 주제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영화 OST를 연주해 영화 속 이야기와 같은 기적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청각장애를 딛고 일어난 청소년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배우로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 바다가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단원들과 함께 국민들에게 영화 속 이야기와 같은 기적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늘 새로운 도전으로 희망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30명의 단원들은 이날 공연에서 클라리넷 앙상블 공연을 통해서 유명한 영화 OST 등 다양한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셉텟 - Il Postino (일 포스티노), 솔로 - Another day of sun (라라랜드 OST), 더블퀸텟 - (1) 봄이 오네 (2) 애니메이션 메들리 합주 - (1) 쇼스타코비치 재즈 왈츠 2번 (2) Cinema Paradiso (3) 오페라의 유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제10회 전국 국악대전에서 종합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젊은 소리꾼 신형식을 중심으로 모인 9명의 예술가 그룹 파르베가 첫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 ‘SHAPE OF LOVE’는 세상 속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자 한다. “사랑”을 담아내는 그릇은 “사람의 마음”이다. 장기간 지속된 팬데믹과 전쟁, 세대와 젠더 갈등, 혐오 등으로 그 마음이 지쳤다. 파르베는 판소리 다섯 바탕에서 뽑아낸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답해봄으로써 상처와 상실의 시대를 이겨내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에는 파르베의 대표적인 소리 음악극인 ‘저놈, 방자’는 춘향가의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각색된 춘향전의 전반부를 감상할 수 있다. 광한루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춘향을 보고 한눈에 반한 몽룡이 방자에게 춘향을 데리고 오라는 임무를 준 몽룡이 방자의 시선에서 출발하여 춘향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장면이다. ‘저놈, 방자’를 시작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의 다양한 이야기들로 파르베가 추구하는 각자 고유의 색, 빛깔의 조화를 대중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같은 날 ‘저 놈, 방자’의 음악들로 만든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다양한 유명 미술품을 한 자리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경매 사전 공개이다. 경매 의사가 없더라도, 회원이 아니더라도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미술 지망생이나 미술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이다. 케이옥션에서 한국 미술의 거장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의 120호 이상 대작을 시작으로, 백남준, 김환기, 유영국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또 이승조, 전광영, 이배 등 한국 추상미술의 중추 역할을 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공개한다. 고미술 부문에는 추사 김정희의 '왕사정시', 백범 김구의 서예 '복수양전'과 '백자청화초화문병', '백자청화편복모란문병' 같은 도자기, 그리고 춘곡 고희동의 '금강산도', 이당 김은호의 '향로' 등 회화 작품 그리고 강화반닫이, 차화로, 장탁자 등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정영주, 우국원, 조르디 리베스, 제이미 홈즈, 마이코 코바야시, 타케루 아마노 등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 세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도 선보인다. 작품은 10월 15일(토) ~ 10월 26일(수) 케이옥션 신사동 본사에서 매일 오전 10시 부터 오후 6시반까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뉴스아트에 <제주다움>을 연재중인 김수오 작가가 사진책을 펴낸 데에 이어 사진전을 연다. 책의 재질과 편집의 한계로 사진의 맛을 모두 전달하기 어려워 아쉬웠는데, 이번 전시로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전시가 열리는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瀛은 “개성 있는 향토색 ‘제주 재발견’ 작업”의 사진들을 발굴, 전시, 공유하는 공간으로, 이번에 김수오 작가의 사진에 주목했다. 김수오 작가는 한의사이기도 하여 제주 여러 곳을 방문 진료한다. 그러다 보면 새벽에 집에 돌아오곤 하는데, 밤길에 실루엣으로 보이는 오름이나 해안의 불빛이 그를 사로잡았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와 하면서 사진으로 기록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오름의 밤 풍경을 찍기 시작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총 25점으로 새벽에, 저녁에 그리고 밤에 오름을 오르면서 기록한 사진들이다. 그는 제주 자연에 깊이 스며들어 오름의 말을 듣고 오름의 몸짓을 보고자 한다. 너머의 존재를 찾아 전하고 싶어하는 예술가이자 기록자이다. 김수오 작가와의 대화는 10월 22일 토요일 3시에 준비되어 있다. 작가의 제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어떻게 사진으로 구현되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