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인상적인 전시회가 열린다. 50이 다 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황윤경 작가의 개인전인데, 주제가 특이하다. 불안해서 그린다니 정말 그림을 그리면 불안이 없어질까? 개인전을 알리는 포스터 글씨들이 마구 흔들리고 있다. 배울만큼 배우고 일할만큼 일했지만, 어느 순간 인생의 배가 크게 출렁이던 시기에 찾아온 '불안'이라는 녀석을 만났을 때 작가의 마음을 보여준다. 황윤경 작가는 불안이라는 친구와 그림을 매개로 진짜 우정을 쌓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한 번도 '해야 하는 일' 목록에 없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불안과 우정을 쌓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림 에세이 <불안해서그립니다(목수책방)>로 엮어 출판했다. 그리고 내친 김에 책에 실린 그림들을 중심으로 같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미술은 다른 예술에 비해 늦게 시작해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장르이다. 작가는 ‘어라, 이런 게 되네?’ 하면서 엉겁결에 미술의 세계에 빠져들어 뭔가 배우며 나아지는 느낌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싶어한다. 잘 하고싶어서 불안하고, 잘 해서 불안한, 이래도 불안하고 저래도 불안한 마음에 공감하는 이라면 뭔가 통하는 것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너나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음악의 여제 나디아 블랑제(1887-1979)의 제자들을 빼고 현대 음악을 논할 수 없다. 그녀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음악에 대한 폭넓은 시선으로 제자들 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발견하여 그들만의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특히 클래식이 아닌 탱고를 한다는 것을 부끄러워하던 피아졸라를 격려해 탱고 음악을 재발견, 세계적인 음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이끈 일은, 언제나 자기 것을 찾으라고 가르친 그녀의 교육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제자가 스승을 닮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스승이 제자에게 자신만의 길을 찾으라고 격려하는 것은 언제부턴가 보기 드문 일이 되었다. 코로나 창궐로 낯선 세계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강해진 지금,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나디아 블랑제의 교육철학은 더욱 소중하다. 시의 적절한 기획으로 정기연주회를 여는 서울예술가곡연구회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태리, 독일, 프랑스, 스페인 및 미국 등지에서 수학한 중진 성악가들의 모임이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는 4월28일 (목) 저녁8:00에 “봄날의 찐가곡” 음악회가 서울성악아카데미 (회장 최인영) 주최로 사당동의 하나교회 (담임 정영구 목사, 서울 동작구 사당로27길 78)에서 열린다.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동네 주민들과 함께 하고자 잘 알려진 한국가곡과 성가곡의 레퍼토리로 음악회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서울성악아카데미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출신으로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유학하고 한국에서 활동중인 성악가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창단 이후 <이탈리아 가곡 연주회>, <독일 가곡 연주회>, <스페인 가곡 연주회>, <엔죠이 뮤지컬 시리즈> 등 30회 이상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며 다양한 장르와 레퍼토리로 한국의 음악 발전과 음악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성악아카데미 최인영 회장은 <봄날의 찐가곡> 음악회를 통하여 코로나로 지친 동네의 주민들과 하나교회 교인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선물하는 나눔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가곡으로는 <눈>, <4월의 노래>, <새타령>, <꽃구름속에>, <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시인은 아침저녁 홍제천을 걸으며 작은 위안을 삼았다. 그곳에서 청둥오리며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의 몸짓을 무심히 지켜보다보면, 십수년간 길거리에서 시민들의 아픈 모습을 기록하면서 얻은 상처가 치유되었다. 시인은 이 생명들이 자신에게 건넨 위안과 치유의 힘이 시민들에게도 가 닿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개발옹호자들에게는 인간과 생물이 공존하는 자연 공간의 중요성을 보여주고싶었다. 작은 실개천만 있어도 깃드는 존재들의 소중함을. 사진전 개막식은 1984년 등단한 이래 처음으로 시집을 출간한 김교서 시인의 출판기념회(『비득치에 가면』, 영화나무)를 겸한다. 그의 시는 갯벌처럼 끈적하고 갯바위처럼 천연스럽다. 김이하 작가는 1959년 전북 진안 출생으로, 『타박타박』, 『눈물에 금이 갔다』, 『그냥, 그래』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사진전 <하야祭>에 참가했고, 2020년 5월, 촛불 혁명에서 건진 인물 사진을 위주로 한 <시인이 만난 사람들> 개인전을 열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디오가이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악보 없는 뮤지션 위드(with)’라는 사업을 통해 장애 예술인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IMMERSIVE BLIND CONCERT’라고 이름붙였다. 입체음향 기술을 이용해 기존 돌비 시스템음향보다 많은 스피커를 사용해 360도에서 소리를 송출함으로써, 마치 무대에서 직접 듣는 듯한 효과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입체음향은 이전보다 훨씬 완벽하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사회적경제조직의 성장을 지원하는 ‘MG희망나눔 소셜 성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되며, ‘네이버 공연’을 통해 8,000원 이상 후원 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네이버 공연 ‘LIVE360’ 채널 및 오디오가이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의 첫째날은 한빛예술단에서 ‘프로젝트 The Band’로 활동하고 있는 보컬 ‘김지호&이아름’이 공연에 나선다. 드라마, 영화 OST와 여타 유명 곡들로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공연의 둘째날은 한빛예술단의 실내관현악단 ‘한빛챔버오케스트라’가 ‘비발디’, ‘모짜르트’, ‘브람스’ 등 대중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전북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안순덕 작가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고희의 나이에 드디어 자신의 갤러리를 갖게 된 기념으로 열리는 전시이기도 하다. 작가는 늦게야 미술계와 교류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낯익은 세계에서 오히려 낯섬을 경험한다. 젊은 작가들과는 경쟁 아닌 경쟁을 해야 했다. 하지만 젖먹던 힘을 내 붓을 잡고 버티면서, 많은 재료와 소재를 자유롭게 사용했다. 화풍이 다양하고 채색이 선명한 안순덕 작가의 작품은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자연을 깊이 생각하고 탐구하다 보면, 화풍도 자연의 단순한 모사보다는 주관적 이미지를 발현하게 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3월 14일부터 계속되어 온 코델 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극단 '벼랑끝날다'의 작품, <두 개의 방>이 올려졌다. 이 작품은 전혀 다른 환경의 두 여자가 같은 꿈을 가진 상황을 대비시킴으로써 여성과 모성에 대하여 심도깊고 입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 여자는 자신만을 사랑하는 남편과 부와 명예까지 모든 것을 다 가졌다. 하지만 불임으로 자식 없는 설움을 겪으면서 존재 기반이 흔들린다. 여자는 자신의 존립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이를 소유하려한다. 두 번째 여자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렵게 진학한 대학에서 사랑에 빠져 아이까지 갖게 된다. 하지만 씻을 수 없는 배신으로 모성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다. 두 여자는 각자의 방법으로 모성을 쟁취하고 지키려고 했지만 결국 모성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게된다. 극단 '벼랑끝날다'는 연극을 기반으로 다양한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함께 무대를 만들어 가는 단체로서 정통 연극은 물론 음악과 무용, 미술 등 모든 예술장르를 아우르는 예술단체로 많은 매체에 소개되었다. 코델(codell)은 Commedia dell'arte의 약자이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유럽의 희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한국마사회 선정 작가가 되면서 말작가로 알려진 박재희 작가가, 코로나 기간에 작업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원래 말을 좋아하였다는 작가는 의인화된 말을 통해 한 번 뿐인 삶의 소중함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갓 작업실에서 나온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회에서는 액자도 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작가노트에는 "...주어진 삶을 보다 더 소중하고 값지게 살아내며 나누며 위로하며 끝까지 살아내어 기쁨 마음을 안고 생을 마무리 한 후..."라고 적혀 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낸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법한 말을 그가 사랑하는 말(馬)과 그것을 둘러싼 풍경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다. 작가는 국내 최초로 아트콜라보 분야 논문을 쓰기도 했다. ‘아트콜라보를 통한 아티스트의 퍼스널 마케팅 이론’이라는이학석사 논문에는 기업과 아티스트가 협업한 사례를 기반으로 쓴 논문이다. 그림과 관련된 작가 내면의 스토리를 설명하는 책도 기획 중이다. 아트 콜라보가 잘 이루어지면 작가는 인지도를 높이고 기업은 효과적인 문화마케팅을 할 수 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독일어권에서 수학한 성악 전공 교수들을 중심으로 1985년 창립된 한국 슈베르트협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2010년 작고하신 고 조상현 교수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박수길 전 오페라단 회장 등 당시 함께 했던 음악인들도 참여한다. 고 조상현 교수는 독일가곡연구회, 한국슈베르트협회, 서울뮤직클럽을 만들었고 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음악가로서 뿐 아니라 음악행정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2020년 10주기 추모 공연을 준비하였으나 코로나로 취소되어 이번 연주회를 추모 공연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한국슈베르트협회 김순향 회장은, 당시 격의없이 지내던 친구들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소박하고 아름다운 가곡을 한국관객에게 선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소박한 행복이 절실한 지금 시국에 딱 맞는 기획이다. 슈베르티아데는 슈베르트가 생전에 친구들과 매일 밤 즐겼던 작은 음악회를 말한다. 소프라노 백경원 조윤조 김순향 이계선 이명신, 바리톤 박수길 양진원 김대수 등이 출연하며 피아니스트 공희상과 김윤경이 반주를 맡는다.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다. 1부 소프라노 백경원 ‘Viola D.786’ 바리톤 양진원 Pilgerweise D.789,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사진전은 5월 4일부터 5 월 9일까지 경기도 부천 지혜를 모으는 마을, 모지리에서 열린다. <일시적 여성 집단 예술 행동, 릴리스>는 독립작업자 경진이 스스로를 예술가로 호명하지 않는 여성들과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서로 연대하고 신뢰, 애정하는 과정을 모두의 손에 들린 각자의 카메라로 기록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몸은 ‘건강’보다 ‘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잘록한 허리, 탄탄하지만 가는 허벅지, 승모근 선이 보이지 않는 직각 어깨, 크고 부드러운 가슴, 흰 살결이 사회적으로 호명하고 여성인 개인에게 강요해왔다. 경진과 참여자들은 이러한 강요를 거절하고, ‘나’의 결정으로 ‘나의 몸’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분모를 공유하는 다른 여성들의 몸 또한 성적 대상화나 재단의 시선이 아니라 애정의 시선으로 관찰/기록하기 위해 행동했다. 작품 대부분이 일반인 여성의 누드이지만 관람에는 연령 제한이 없다. 5월 5일까지 텀블벅 후원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