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박근혜 정부시절 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이 발생한지 5년이 경과해 소멸시효가 만료되었다. 이로 인해 아직 소를 제기하지 못한 블랙리스트 사건 피해자들이 배상받을 길이 막힌다. 그동안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은 대략 1천 명 수준으로, 전체 피해자 1만 명 중 10%만 소송 중이거나 승소하여 손해배상을 받았다. 가장 최근 판결은 지난 5월 3일이다. 법원은 이 사건의 피고인 대한민국 법무부에 각 1500만 원씩의 손해배상금을 원고에게 지급하라는 화해권고결정을 내렸다. 원고는 나머지 청구를 포기하며, 소송비용은 각자 부담하되, 블랙리스트로 인해 배제되어 못 받은 지원금은 원고의 재산적 손해로 간주되어 추가로 청구할 수 있다는 전제였다. 문화예술계와 법무부는 이 화해권고를 받아들여 사건을 종결하였다. 블랙리스트 사건에서는 공무원의 위헌 행위와 불법 행위, 직원 남용은 물론, 평등권 침해, 기관들의 독립성 침해, 정당한 지휘감독권이 없는 출판진흥원에 대한 공무원의 월권 행위 등이 모두 벌어졌다. 판결문에서는 이러한 불법 위헌 행위의 당사자로 대통령 비서실장, 정무수석비서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구체적으로 적시함으로써 책임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8월 3일 문화연대와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는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예술인권리보장법)> 시행령에 대한 공동논평을 발표했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 입법 예고기간이 끝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어 사문화(死文化)하게 생긴 예술인권리보장법안에 대한 항의의 논평이었다. (관련기사 권리보장 못하는 예술인권리보장법) 같은 날, 연극계는 거리로 나서기로 결의했다.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문제로 인해 국립극단의 창제작 시스템이 망가지게 생겼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연극계가 거리로 나선다) 공교롭게도 그날 휴가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은 대학로에서 대표적인 기초예술인 '연극'을 관람하고 예술인권리보장법 적용대상인 '예술인'들과 사진도 찍고 식사를 하면서 요즘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배우를 격려했다고 한다. 하룻 동안, 예술계에 많은 일이 벌어졌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예술인권리보장법)>이 2022년 9월 25일 시행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1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에 이 법의 시행령을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계 의견을 수렴하여야 했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부처간 협의나 예산 확보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예술현장과도 단 한 번의 회의나 의견수렴 없이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고 말았다. 입법예고기간은,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미세조정하여 법이 실질적인 실행력을 갖도록 하는 데에 집중해야 하는 기간이다. 지난 공청회에서 법 초안을 마련한 황승흠 국민대 교수는, "너무 당연한 조항은 법령 심사에서 삭제되었으니 앞으로 만들어질 운영매뉴얼(시행령과 규칙을 의미)에 반영하거나 직제규정이나 직무규정에서 준비중이라고 믿는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입법예고 기간에는 전혀 준비된 것이 없는 셈이다. 게다가 예술인복지재단에서는 기존에 운영하던 예술인 신문고를 통해 각종 예술인 권리침해 사례들에 대한 대응과 처리를 떠맡게 되는 것은 물론, 예술인노동조합신고 업무도 도맡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제주에 거주하는 한의사이자 사진작가인 김수오씨는 제주말의 아름다움에 빠져 매일 중산간 들판을 방문한다. 한의원에 출근하기 전 새벽에도 가고 진료를 마친 밤에도 간다. 말들과 함께 신새벽을 맞고 노을을 보고, 밤하늘과 별빛에 몸을 맡긴다. 그렇게 오랫동안 제주말의 생로병사를 담아내며 그들의 세계로 들어갔다. 인간에게만 삶이 있지 않다. 말에게도, 그 말이 먹는 풀에게도, 그들을 지켜보는 하늘과 별과 우주에도 있다. 김수오 작가의 사진과 영상에서는 이 모두를 함께 느낄 수 있다. 5년 넘게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찾아오는 작가에게 말들도 곁을 내준다. 제주의 아름다운 생태계가 제 2공항 건설 논란으로 위협받고 있기에, 그가 카메라에 담는 '제주다움'은 하루하루 더욱 소중하다. 제주다움이 유지되기를 바라며 우주와 생명, 그리고 고요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김수오 작가의 영상을 소개한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밤 9시 뉴스 전에 매일 가곡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1980년대에는 그러했다. 대중음악계에 큰 혁신이 일어난 것은 1990년대. 서태지의 등장으로 대표되는, 통합적이면서도 세련된 새로운 음악이었다. 이로 인해 가곡은 견고해 보이던 지위를 순식간에 잃고 말았다. (9시 뉴스 직전에 방영되던 한국가곡 영상 보기) 가곡을 다시 즐겨 부르게 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계속 있었다. 어려운 와중에 자비를 들여서라도 가곡을 권장하며 부르고자 하는 크고 작은 모임과 공연이 끊이지 않았다. 2021년 예술의 전당 대학가곡축제는 그간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마침내 가시적인 결실을 거두고 가곡 대중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8월에 했던 공연의 앙코르 공연을 9월에 다시 했을 정도이다. 이 공연이 관심을 끈 이유는 무엇일까? 관람평을 살펴보면, 기존의 정형화된 공연 형식에서 벗어나 관객이 원할 법한 프로토콜을 사용한 것과 전공자가 아닌 아마추어들과 늦깍이로 성악을 배운 사람들에게도 출연 기회를 주어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낸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이 정도면 한국 가곡계에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참외의 고장 성주(星州, 별고을)에서 전국성악경연대회가 열린다. 접수는 7월 30일까지이다. 1차 영상예선, 2차 현장예선을 거쳐 선발된 사람들은 8월 20일 본선 무대인 성주문화예술회관에 설 수 있다. 지정곡도 없고 참가비도 없지만, 반주자도 지원해 주고 입상자들에 대한 시상 내역이 알차다. 경상북도와 성주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번 별고을(참외)성악경연대회는 아마추어 성악가들의 무대가 확장되었다는 점,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조직되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 가곡을 부를 무대가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한국 연극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에 대한 2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7월 5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연극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서계동공간을 둘러싼 견해 차이를 공유하고 쟁점을 조율하기 위해 1차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체부는 그간의 소통 부재에 대하여 사과했지만, 절차를 거쳐 국회 및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하여 이미 결정된 BTL 개발 방식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미룰 수 없음을 분명히 하였다. 문체부는 선심성으로 지어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된 지방자체단체의 BTL 개발과 달리 서계동 BTL 개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이 방안을 백지화하라고 기재부를 설득할만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자신들이 연극인들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라고 하였다. 또한 문체부는 국립극장 등 기초예술을 위한 전용공간이나 창제작공간 등과 관련해서는 이후 별도로 논의해야 하는 문제이니 분리하여 이야기하자고 하였다. 연극계는 이 말을 신뢰하기 어렵다. 2010년 국립극장에서 서계동으로 옮겨올 때도 기초예술인 연극의 발전을 위해 계속 이야기하고 노력하자는 말을 했었지만 구체적으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인을 위한 긴급생계자금 대출상품이 늦어도 8월 말 안에는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하 '스마트쿱')>은 이를 위해 1년 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예술인상호부조대출' 상품을 설계했고, <북서울신용협동조합(이하 '북서울신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간 예술인들은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대출 심사 시 가장 중요한 직장 및 고정적인 수입을 입증할 수 없어서다. 이로 인해 2, 3차 금융기관 혹은 기타의 방법으로 고리의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은 예술인 실정에 맞는 대출 심사를 통해 금융사각지대에 있던 예술인들이 지나친 고금리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고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이 대출 상품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그 성과를 토대로 일반 금융권 대출을 예술인들도 받을 자격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쿱에서는 연체사고 발생시 이를 대신 변제할 수 있도록 예술인상호부조대출기금을 조성하여 북서울신협에 예치할 예정이다. 이 기금을 기준으로 몇 배수의 금액을 총액으로 하여 대출을 하기에 이 기금이 많아질수록 대출수혜자가 더 늘어날 것이다. 또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남양주 왕숙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 사전 청약이 15일에 시작된다. 2028년 12월에 만들어지는 신도시에 입주할 권리를 계약금 없이 청약하게 하는 것이다. 집값이 오르는 동안 발만 동동 구르던 사람들이 집을 미리 확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2018년에 시작된 사업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사전청약제도의 복잡성은 생각하지 않는다 해도, 문제는 '돈'이다. 왕숙지구의 추정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1900만원이다. 전용 59제곱미터(25평 형)의 분양가는 2억 7,500만원에서 출발한다는 말이다. 이것도 적은 돈은 아니다. 하지만 이 가격에 공급되는 주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브리핑에 의하면, "추정분양가는 3억 8000만원(전용 59㎡, 25평)에서 5억 2000만원(전용 84㎡, 34평) 수준이다."라고 한다. 입주에 들어갈 이사 및 세금 등의 비용을 감안하여 최소 4억 원의 자산을 6년 내에 형성할 수 있는 사람만 청약할 수 있다. 이런 주택을 많이 짓는다고 주거 문제가 해결될까? 수도권의 주택 정책은 거주 비용이 적게 드는 거주지를 헐어내고 값비싼 아파트를 짓는 것에 집중되었다. 내 집을 마련할 자산을 마련하지 못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굿바이전 시즌2> 문제와 관련하여 지난 7월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 2회 공정한 언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속토론회에서는 한국 저널리즘의 현실과 신뢰회복 방안에 대하여 주목할만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뉴스아트>는 신생 언론으로서 선배 언론을 반면 선생으로 삼아 좀더 제대로 된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 성찰하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내용을 정리한다. 한국 언론은 1990년대 이후 장기적으로 신뢰도 면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이 시기 언론은 내부갈등, 보도품질, 경영위기를 모두 겪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대안 언론이 나오면서 존재감도 줄었다. 이러한 새로운 생태계에서도 언론은 권위주의적인 낡은 관행을 고집하면서 혁신하지 않았다. 도리어 수용자를 불신하고 과소평가함으로써, 대중들은 기자라는 직업에 대하여 근본적 회의감까지 가졌고 '기레기'라는 신조어가 보편화되었다. 이제 대중은 뉴스나 미디어가 곧 공신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은 자신의 입맛에 맛는 내용을 담은 미디어를 찾아내고 그 것을 유포한다. 미디어는 대중의 이런 면을 무시하며 상호불신이 가속화된다. 하지만 대중은 자기 입맛, 즉 정파성 만큼이나 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