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해설가 홍관수 | 이번 20대 대통령 취임식 축가로 테너 김충식이 이태리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칼라프의 아리아 'Nessun dorma(네순 도르마)'를 부른 것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해외에서도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적절치 못하다는 평이 있었다. 이런 논란에 대하여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오페라를 즐기고 해설하는 내 입장에서는 과연 어떻게 평해야할 지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겼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소프라노 곽신형 교수님께서 이 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신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에 이태리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게 적절할까? 먼저 기획자의 의도를 생각해보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아리랑'이라는 전통적인 노래가 이미 연주되었으니 다른 한 곡은 세계적인 노래가 연주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같다.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대한민국은 한류로 이미 문화적으로 세계적인 나라이다. 정치적으로도 세계적인 관심을 가질만하다. 대통령 선거 기간에는 후보들에 대한 기사도 몇 차례 해외 언론에 실리지 않았나. 그러니 취임식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노래를 선택하는 것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아름다운 음악에 끌려 보기 시작해 표독스러운 현실에 경악하게 되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성악가 이경희씨는 드라마가 보여주는 갈등과 에피소드가 과장되긴 했어도 현실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한다. 성악을 전공으로 선택할 때만 해도 그렇게 치열한 세계를 살아야 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에서 전공을 선택함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입시이다. 이경희씨는 공부를 곧잘 했기 때문에 일찌감치 전공이 정해지는 예고보다는 인문계를 택하였다. 하지만 입시 중심의 고등학교 분위기에서 3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결국 1학년 때부터 성악 레슨을 받았고,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에 바로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 입학했다. “이건 성악을 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코스였어요. 유학 가서 졸업할 즈음 콩쿠르에서 피날리스트 상을 받고 에이전시랑 계약하고 투어하고...” 성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극장장이나 연출자, 에이전시들이 각종 대회에서 유망한 성악가를 발굴하고 계약하여 월드투어 등을 하면서 커리어를 쌓을 기회를 준다. 그런데 이게 동양인에게는 쉬운 기회가 아니다. 판소리를 외국인이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연주자를 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인 고용보험, 이런 문제 개선해야 기사 시리즈 중, 1. 고용보험 관련 정보가 적다고 느낀다. 2. 예술 분야가 영세하여 고용보험 업무 부담이 크다. 3. 편법, 저임금, 단기고용 시 보험 적용의 어려움 등을 겪는 예술인이 많다. 4. 누가 고용사업주가 되어야 할지 애매하다. 5. 서면계약이 없거나 불공정하여 수익 배분이 적정하게 되지 않는다. 6. 공제해 주는 비용보다 쓰는 비용이 많아서 실제 보험료율이 높다. 7. 실업급여 수급기준이 너무 높아 현실적이지 않고, 적용 범위도 일반보험보다 좁다. 예술 분야에서 신규로 고용보험사업주가 된 곳 가운데 5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이 35%다. 50인 미만 비중은 65%이다. 예술 분야 영세율은 일반 사업장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세 사업장은 대부분 프로젝트별로 모였다 흩어지며 단기로 예술인들과 결합하여 일한다. 따라서 그때마다 건건이 고용보험의 취득과 상실 신고를 반복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영세 예술단체들의 운영수준은 인건비를 겨우 벌어들이는 정도이다. 따라서 보험료를 부담하려면 인건비를 낮출 수밖에 없다. 이로써 행정부담에 비용부담까지 이중고가 발생한다. 이런 사업장에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특이한 오페라가 열린다. 오페라에서 노래하듯 말하는 레치타티보 부분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각각 연기하는 것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 제이에스오페라의 이구동성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다. 총 2회의 공연 중 1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신나는 예술여행-징슈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출연진이 진행한다.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강사를 하다가 한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성악가들이 중국어로 연기한다. 노래는 이탈리아 원어로 진행되므로 한 공연에서 3개 국어를 감상하는 셈이다. 자막으로도 제공되니 비교하며 들을 수 있다. 이탈리아 원어로 하는 주요 아리아와 이중창은 오페라 고유의 맛을 내면서, 레치타티보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 사이의 억양 등 언어 차이와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핵심만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90분으로 간결하게 구성하면서 다른 공연에서 보기 힘든 배역을 출연시켜 더 흥미롭게 구성했다. 2회는 아마추어 성악가들이 진행한다. 한국측 아마추어 성악가들은이를 위해 9개월 이상의 준비를 거쳤다. 특히 음악치료과정에서 음악적 재능을 꽃피운 성악꿈나무 명재림 어린이가 오페라 4막의 바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인 고용보험, 이런 문제 개선해야 기사 시리즈 중, 1. 고용보험 관련 정보가 적다고 느낀다. 2. 예술 분야가 영세하여 고용보험 업무 부담이 크다. 3. 편법, 저임금, 단기고용 시 보험 적용의 어려움 등을 겪는 예술인이 많다. 4. 누가 고용사업주가 되어야 할지 애매하다. 5. 서면계약이 없거나 불공정하여 수익 배분이 적정하게 되지 않는다. 6. 공제해 주는 비용보다 쓰는 비용이 많아서 실제 보험료율이 높다. 7. 실업급여 수급기준이 너무 높아 현실적이지 않고, 적용 범위도 일반보험보다 좁다.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률은 27.6%로 전체 근로자 가입률(90.3%)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예술인들은 4대 보험에 가입된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전 국민 의무보험인 건강보험을 제외하면 가입률이 매우 낮다. 2020년 기준 예술인 사회보험 가입률은 건강보험 94%, 공적연금 58.9%, 산재보험 28.5%, 고용보험 27.6%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정철 운영본부장은, 고용보험 안내 창구를 상시 운영한 결과 전체 상담 중 사업자 문의 비중이 74%였다고 했다. 고용보험 의무 가입으로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많은 홍보와 상담이 이루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똑같이 일하고 절반밖에 못 받는 예술인 실업급여>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예술인고용보험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불합리한 결과를 초래했다. 타 사회보험과 비교하였을 때 역사가 짧고 내용은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그 차이가 너무 불합리했다. 일차적인 문제는 예술인고용보험에 하한선이 없다는 데에 있다. 일반고용보험 구직급여 지급 기준에는 일 6만 120원이라는 하한선이 있지만, 예술인고용보험 구직급여에는 없다. 예술인고용보험 가입 최저 기준인 월 80만 원의 60%를 기준으로 한, 일 1만 7,143원이라는 최저액만 있을 뿐이다. 이처럼 예술인들은 구직급여 기준을 충족하기도 어렵고, 최소한의 구직급여도 보장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문화예술정책 전문가인 양혜원 박사는, 지난 29일에 있었던 예술인고용보험 웹세미나에서 예술인고용보험과 관련하여 다음 일곱 가지 개선 영역을 제시하였다.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하여 뉴스아트에서 풀어서 적었다.) 1. 고용보험 관련 정보가 적다고 느낀다. 2. 예술 분야가 영세하여 고용보험 업무 부담이 크다. 3. 편법, 저임금, 단기고용 시 보험 적용의 어려움 등을 겪는 예술인이 많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이 돌아왔다. 사업자나 독립적으로 일하는 예술인들은, 유의미한 소득이 발생한 경우 5월 31일까지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예술인 B씨는 종합소득세 신고를 위해 세무서를 찾았다. 코로나 시기에는 집에서 혼자 신고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이제 대면 서비스를 재개하였으니 제대로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60세 미만이라는 이유로 도움을 거절당했다. 이유를 물으니 민원인이 많아서 그렇다고 했다. 홈택스를 이용해보려고 했지만 인터페이스가 또 바뀌어서 더 헛갈리고 어렵게 느껴졌다. 답답한 마음에 이번에는 민원실에 전화를 해 보았는데 역시 60세 미만은 도와주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유를 물으니 원래 그렇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세무서 소득세과에서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인 5월 한달간 임시로 신고창구를 운영한다. 그 가운데는 자기 작성 창구라는 것이 있다.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 홈택스에 민원인이 접속하여 직접 작성하면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우미에게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창구이다. 컴퓨터 조작이 어려운 60세 이상은 직접 도와준다. 뉴스아트에서는 마포, 서대문, 일산, 은평 등의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영화스태프로 일하는 A씨는 2019년부터 꾸준히 일해왔기에 구직급여 일 상한액인 6만 6,000원을 기대했다. 하지만 마지막 직장에서의 고용계약이 4대 보험 형태가 아니라 용역계약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받을 수 없었다. A씨처럼 예술인고용보험으로 분류되는 경우, 이직 전 고용보험에 가입된 기간 12개월 동안 신고된 보수 총액의 60%를 기준으로 구직급여 일 상한액을 정한다. 이 기준으로 하면 A씨는 코로나로 인해 수입이 가장 적었던 2021년 보수인 1,200만 원의 60%를 구직급여 일 기준으로 삼게 된다. 그러면 A씨가 받을 수 있는 구직급여는 월 60만 원으로 대폭 낮아진다. 일반고용보험의 경우 일 하한액이 6만 120원이기 때문에 월 17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데, 예술인고용보험으로 분류되면서 월 60만 원 남짓 받는다. A씨는 마지막 직장에서 일반 고용계약이 아니라 용역계약을 맺은 결과,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이 소식에 뉴스아트 편집부에서는 고용보험사이트의 간편모의계산 기능을 이용하여 똑같은 조건일 때 일용/상용직과 노무자, 예술인의 구직급여액을 계산해보았다. 25세, 일 4시간 이하로 12개월 동안 월 60만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5월 21일, <오월의 노래 ‘우리라는 꿈’>이라는 제목으로 이소선합창단의 세 번째 정기공연이 열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정기공연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리며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롭게 해석해 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오월 광주’의 정신과 민주주의의 이념, 노동의 가치를 노래할 것이다. 이소선합창단은 2011년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이소선 어머니 민주사회장 영결식에서 열린 노동자대합창을 계기로 결성되었다. 모든 노동자가 하나 되라는, 죽지 말고 살아서 싸우라는 이소선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11년간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을 찾아다니면 노래로 연대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합창단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이소선 어머니의 10주기를 맞이하여 노랫말 공모전을 통해 창작된 3곡(‘춥고 배고프다는 말’, ‘설거지’, ‘우리라는 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한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소외와 억압의 고통에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의 현재를 보여준다. 임정현 지휘, 유은경 연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자율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방식의 ‘자율적 후원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2020년 12월 12일 예술인고용보험이 시행되었다. 이는 전국민고용보험 로드맵의 출발점이라고도 했고, 제도적으로 예술인을 전문직업인으로 인정한 것이라고도 했다.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지난 4월 29일, 예술인고용보험 시행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웹세미나를 열었다. 여기에서 발표된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 규모, 가입자 성격, 구직 급여 수혜 현황, 수혜 전망을 살펴보았다. (기사 간단히 보려면 예술인 실업급여 받아봤나요?) ▲ 세미나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되었고, 전 과정이 유튜브에 공개되었다. 2022년 3월까지 가입 규모는 총 30만 5,624건이며 가입자 수는 12만 725명이다. 전체 30만 건 가운데 22만 건이 10일 미만의 단기고용이었다. 일반 고용보험과 달리 예술인 고용보험에서는 한시적 참여가 많다는 업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단기고용의 기준을 10일로 하였다. 문화예술연대에서는 2018년 대중문화예술 분야 용역계약 범위 설정 방안 연구에 따르면 대중음악인 월 활동 일수는 8.6일임을 들어 비현실적이라고 반대한 바 있다. 2016년에 시작된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예술인 수가 12만 명을 넘어서는 데 6년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