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는 4월 26일 오후 3시, 광주에서 <검은비> 기증식 및 내림의식을 갖는다. 상무관 복원 공사로 인해 철수가 예정되어 있는 작품 <검은비>는 이날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후 <검은비>는 상무관에서 철수하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된다. 이날 검은비 내림 의식과 공연은 평화의 춤꾼이며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 학춤 이수자 박소산씨가 주도한다. 박소산씨는 2018년 3월 1일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을 돌며 평화의 날갯짓이라는 이름으로 동래학춤을 추고 있다. 정영창 작가는 "검은비가 시민들이 원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상무관에 다시 자리 잡기를 기원하면서 '검은비 내림의식 행사'를 갖고자 합니다."라고 하면서, "이 날(26일)은 상무관의 검은비를 보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그동안 검은비 존치를 위해 함께 해 주신 시민들과 예술가들, 그리고 비엔날레 방문객들까지 모두 초대한다고 하였다. 검은비는 2018년 설치 당시에도, 추모비(碑)로 재탄생하도록 하기 위해 진혼극 의식을 시작으로 설치된 바 있다. 불가피하게 작품을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갈등이 있었지만, 공개 토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일부에서는 사진가인 줄로만 아는 김이하 시인의 시집이 출간됐다. 무려 여섯 번째 시집이다. 사진가인가 할 정도로 촬영에 열심이면서 시집까지? 부지런도 하시지... 그런데 제목이 <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이다. 무섭다. 저, 저, 저 파도 같은 울음에 밀물 같은 검푸른 눈물에 가던 길 비틀거리는 그 밤 뜬금없는 부고는 내 문간에서 다른 이에게 서둘러 가다 말고 처마에 축 늘어진 전선 줄을 따라 눈물 한 방울 동그랗게 매달아두고는 이내 정신을 추슬러 골목을 돌아나간다 - '목을 꺽어 슬픔을 죽이다' 중에서. 왜 이런 제목이 붙었을까? 시인은 우리 시대 민중의 삶과 생의 질곡을 기록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우리 삶이 얼마나 퍽퍽한가. 견디기 위해 다들 아닌척 해서 그렇지. 외롭고 서글픈 정념이 짙게 배어든 시들의 모임에 시인은 무척이나 솔직한 하지만 중의적인 제목을 붙였다. 하지만 그 안에는 고독과 처연한 슬픔을 견뎌내는 낙천적 힘도 느껴진다. 그래야지. 그래야 시지. 그렇게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너털 미소를 머금고 굴곡진 시대의 거리마다 억센 발로, 형형한 눈으로(시인 박재웅)" 올곧고 단호한 기억을 남긴다. 발밑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경기아트센터에서 <거리로 나온 예술> 사업에 참여할 예술인 1400개 팀과 개인을 모집한다. 그동안 공공기관에서 공연예술인을 공모할 때 전문예술인과 생활예술인을 구분하지 않아 문제가 되었던 바, 경기아트센터에서는 약간의 구분을 지었다. 개인, 생활예술단체팀, 전문예술단체팀, 전시팀으로 지원 자격을 구분하였다. 생활예술과 전문예술 구분하여 출연료와 공연비 책정? 개인공연팀은 거리공연 20분에 45만원을 주는 반면, 단체공연팀은 거리공연 20분과 방문공연 60분 기준으로 생활예술팀은 200만원, 전문예술팀은 300만원을 준다. 회화, 조각, 공예, 설치미술 등에 대한 전시료는 1회 5시간에 50만원이다. 정해진 출연료에 공연제작비와 기타 인건비가 포함되고, 단체출연료의 경우 공연장소 섭외비와 공연시스템 구축 비용, 현장 운영비용과 홍보비까지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5인 이하는 개인, 6인 이상은 팀으로 분류된다. 출연료가 결코 많다고 볼 수 없다. 게다가 개인공연팀의 경우 전문예술인과 생활예술인의 수당이 차등화되어 있지 않다. 시간 당 수당으로 계산해 보면, 개인공연팀이나 생활예술인팀의 수당이 비슷하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전문예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사진이 등장했을 때는 그림이 소멸할까봐 걱정했다. AI가 등장하자 거의 전 분야에서 떨고 있다. 그러면서도 예술만큼은 '고유한'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AI 산출물에는 예술적 가치가 없다고도 한다. 그런데 과연 예술적 가치란 무엇이며 예술이란 무엇일까? 한 독일 사진가가 이 논쟁을 촉발하고자 AI가 만든 '작품'을 세계적인 사진전인 소니월드포토그래피 어워드에 출품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사진을 크리에이티브 부문 최종 후보에 올렸고, 결국 우승작으로 선정했다.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고 여겨지던, 무려 '창의성' 부문 최종 후보로서 우승했다. 수상작가인 Boris Eldagsen는 시상식장에서, 이것이 사람이 찍은 사진작품이 아니라 AI가 합성한 결과물임을 밝히고 수상을 거부했다. 그는 "AI는 사진이 아니다. 따라서 상을 받지 않겠다."라고 하면서 AI 이미지에 대한 별도의 상이 필요함을 피력했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5,000달러의 현금, 소니 카메라 장비, 시상식 참석을 위한 런던 여행, 책과 전시회를 통한 전 세계 홍보 등의 부상이 주어져 왔다. 그러나 이번 수상자인 Boris Eldagsen는 논쟁을 촉발하기 위해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랜 시간 준비하여 만들어진 민관 거버넌스 조직인 예술청의 민간위촉직 공동청장 2명과 운영위원 9명 중 7명이 계약만료로 임기(위촉기간)가 종료되었다. 계약서 상에는 평가를 통해 연임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평가절차 진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기존 위원의 임기가 종료되어 반발을 사고 있다. 수년 동안 준비하여 많은 예술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운영되던 예술청 운영이 시작된지 불과 2년만에 운영위원회가 매끄럽지 못하게 종료된 이유는 무엇일까?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6년에 던져진 화두 예술청은 2016년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의 일환인 '서울예술인플랜' 5개년 정책으로 가시화되었다. 많은 해외사례를 참고한 뒤, 2019년에 예술인 거버넌스를 위해 민관협치라는 운영체계를 확정했다. 거버넌스는 동등한 위치에서 각자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업하는 방식을 말한다. 단순히 의견을 수렴하거나 논의하는 자문회의, 위원회와는 질적으로 다른 협업 방식이다. 2019년에는 8인의 ‘예술청 기획단’을 구성하고 10차례에 걸쳐 예술인과 시민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했다. 2020년에는 재단직원과 예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문화예술계 일각에서 올해 처음으로 주어진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이 상의 폐지를 주장하는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은, 박서보 작가가 "4·19혁명에 침묵하고 5·16군부정권에 순응했으며, 19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만든 유신정권 관변미술계의 수장"이었고,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외면하고 개인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살아왔기 때문에 광주정신과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만들어졌다 폐지됐다 만들어졌다 폐지됐다 또 만들어진 해외 유명 비엔날레에서는 시상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광주비엔날레는 작가들의 행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1회부터 3회까지 시상제를 운영했다.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을 대상으로 최저 1만 5,000달러에서 최고 5만달러를 시상하였는데, 4회인 2002년부터 행사사업비 부족을 이유로 폐지했었다. 그러다가 2010년 동시대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시상제를 부활시켜 2016년까지 ‘광주비엔날레 눈(Noon) 예술상’을 제정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2017년 김선정 대표 취임 후 김대표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시상을 하지 않았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활동증명이 없다면 예술인이 아닌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예술활동증명이 없으면, 예술인복지법상으로는 예술인이 아니고 예술인권리보장법상으로는 예술인이다. 예술인에 대한 법적 정의는 '예술활동을 업으로 하는 사람(예술인권리보장법)'이다. 하지만 예술인복지법에서는 '예술활동증명이 있는 사람'을 예술인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른 혼란을 바로잡고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서는 예술인복지법의 예술인에 대한 정의를 예술인권리보장법에 일치하도록 개정하고자 하였다. 문체부는 '제 1차 예술인복지정책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에서, 일반 정의규정에 따른 예술인은 사회보장제도의 적용을 받게 하고, 예술활동증명을 받은 예술인은 예술인복지정책의 대상으로서 창작지원금 등을 수령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하였다. "예술활동증명 없어도 예술인"이라고 문구 바꾸기 이는 법적 정의를 일치시키기 위한 활동일 뿐이다. 예술활동증명이 없으면 여전히 예술인복지정책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실제로 달라지거나 나아지는 것이 없다. 법 개정으로 예술인이라고 인정을 받았다 해도, 예술활동증명이 없으면 여전히 창작지원금 등 예술인복지정책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늘(4월 7일) 영화감독조합, 독립피디협회와 웹툰작가노동조합은 사전 논의 없이 기습적으로 영상물 특례 조항 개정을 위한 저작권법개정안(이하 영상저작권개정안) 의견수렴좌담회를 조직한 문체부에 대한 항의시위를 했다. 문체부는 저작권개정을 앞두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상저작물 관련 의견수렴 좌담회 발제자와 기타 참석자까지 모두 확정하고 좌담회 불과 2일 전에 현장 관련자들에게 통보하였다. 좌담회는 오늘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문체부는 좌담회 목적을 "영상물 저작자 보상청구권 도입 시 산업영향 분석 및 해외 법제 조사 연구 중간 공유 및 전문가-이해관계자 의견 청취"라고 밝혔다. 하지만 발제자와 참석자는 교수, 투자배급사 대표, 저작권 관련 공무원과 관료, 의원 비서와 보좌관 등이고, 창작자 입장을 대변할 사람은 한국영화감독조합이사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대표 2명 뿐이다. 영화계는 2012년부터 영상저작권개정을 추진해 왔다. 음악처럼 영상물도, 반복상영될 경우 창작자가 정당한 저작권료를 받게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한국의 영상 저작권자들은 1987년에 만들어진 영상저작물특례규정으로 인해 '영상물 공정보상제도'가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프리랜서를 위한 전담부서 및 입법을 위한 움직임이 있다. 서울시 의회는 오는 4월 13일 프리랜서 전담부서 설치를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에서는 노동사각지대에 있는 프리랜서도 기본적인 보호를 받을수 있도록 우선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특히 프리랜서 자녀들이 어린이집이나 초등돌봄교실을 이용할 때 맞벌이 증빙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등의 문제상황을 이야기 할 예정이다. 프리랜서 전담부서에 대한 요청은 계속 있어왔다. 2022년 11월 16일에도 서울시 의회에서 토론회가 있었고, 같은 달 25일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도 이와 관련한 정책토론회가 있었다. 프리랜서의 숫자는 일관되게 조사되지 않았지만 빠른 속도로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교육부 교육통계서비스에 의하면 최소 124만명, 프리랜서코리아에 의하면 최소 200만 명이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의하면 2018년 프리랜서는 400만명으로 추정되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21년 프리랜서는 740만명에 달했다. 한국세무사회에서 프리랜서 788만명에 대한 원천징수율 1% 인하 요구 2021년 3.3% 사업소득세를 납부한 프리랜서는 788만 명이다. 국세 3조 6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광주시는 옛전남도청 상무관에 전시 되어있는 정영창 작가의 ‘검은비’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인 5‧18기록물이 보관중인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기증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검은비 작품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월 “검은비 작품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개최하고 이후 검은비 존치모임과 두차례의 실무 협상 등 수차례 만남과 협의를 통해 보관방법, 기증방안 등을 협의하여 4월 중에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기증받기로 했다. 검은비(원제-검은하늘 검은기억)는 2018년 제33주년 5‧18기념행사 상무관 프로젝트 행사기획으로 전시된 정영창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으로, “광주의 염원인 민주주의가 피어나고 국가 폭력으로 인한 모든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원”한다는 오월영령의 추모비(碑)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그동안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았던 검은비 작품을 대화와 소통으로 사회적 합의를 일궈낼 수 있게 협조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