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지언 공연컬럼니스트 | 림지언은 대학로를 중심으로 연극&뮤지컬은 제작, 기획하는 프로듀서이다. 각종 협단체에서 문화예술인의 복지 및 정부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도 한다. 앞으로 뉴스아트를 통해 공연 문화를 둘러싼 여러가지 이슈와 견해를 다룰 예정이다. 쏭 기획 / 극단 서울공장 총괄프로듀서,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조직국장, 서울민예총 이사로서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공연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시! 시민과 함께 문을 연 제44회 서울연극제! 1967년에 처음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오며 세계 3대 연극제로 선정되기도 했던 서울연극제가 화려하고 신명 나는 개막식을 치렀다. 수많은 연극페스티벌이 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극인들에게는 서울연극제가 가장 큰 행사이다. 서울연극제 본선 경쟁작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작품성과 작업의 결과물에 대해 인정받은 것으로, 공신력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22일 토요일에 그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있었다. 코로나에서 벗어난 이후 열린 첫 번째 서울연극제답게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마로니에 공원으로 또 야외 상설무대로 이동하며 공연한 사물놀이 &am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요즘 공연예술인 사이에서 핫한 프로그램이 있다. 서울시 공공프로젝트 <공연봄날>이다. 2021년에 파일럿으로 운영되고 2022년도에 처음 시행한 것으로, 올해 2년차이다. 예술인들 사이에서 핫한 이유는, "오직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이 지원하는 예술 프로젝트는 그 번거로움과 경직됨으로 인해 '멋모르고' 지원했다가 골치를 썩는 일이 빈번하다. 행정적인 일과 서류작업은 물론, 크고 작은 문제를 직접 해결하면서 공연을 준비하느라 허덕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무와 서류작업은 사무국이, 예술인은 공연에만 집중 <공연봄날> 프로젝트는 다르다. 공연문화운영사무국(이하 사무국)이 따로 있어서 공연에 필요한 모든 행정 업무와 실무를 대신해 준다. 예술인은 예술만 하면 되고, 정산과정도 간단하고 편리하다. 그렇다고 출연료를 낮게 책정하지도 않는다. 예산 사업이기 때문에 풍족하지는 않아도 공연단체들이 허덕이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준으로 지급된다. 학교나 도서관을 찾아다니면서 공연했다. 이번 사업으로 아이들이 일상적 공간이 아닌 곳에서 친구와 함께 흥분하고 신나는 모습으로 호응해줘서 행복했다. 좋은 공연장, 많은 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는 4월 26일 오후 3시, 광주에서 <검은비> 기증식 및 내림의식을 갖는다. 상무관 복원 공사로 인해 철수가 예정되어 있는 작품 <검은비>는 이날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후 <검은비>는 상무관에서 철수하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된다. 이날 검은비 내림 의식과 공연은 평화의 춤꾼이며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 학춤 이수자 박소산씨가 주도한다. 박소산씨는 2018년 3월 1일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을 돌며 평화의 날갯짓이라는 이름으로 동래학춤을 추고 있다. 정영창 작가는 "검은비가 시민들이 원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상무관에 다시 자리 잡기를 기원하면서 '검은비 내림의식 행사'를 갖고자 합니다."라고 하면서, "이 날(26일)은 상무관의 검은비를 보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그동안 검은비 존치를 위해 함께 해 주신 시민들과 예술가들, 그리고 비엔날레 방문객들까지 모두 초대한다고 하였다. 검은비는 2018년 설치 당시에도, 추모비(碑)로 재탄생하도록 하기 위해 진혼극 의식을 시작으로 설치된 바 있다. 불가피하게 작품을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갈등이 있었지만, 공개 토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일부에서는 사진가인 줄로만 아는 김이하 시인의 시집이 출간됐다. 무려 여섯 번째 시집이다. 사진가인가 할 정도로 촬영에 열심이면서 시집까지? 부지런도 하시지... 그런데 제목이 <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이다. 무섭다. 저, 저, 저 파도 같은 울음에 밀물 같은 검푸른 눈물에 가던 길 비틀거리는 그 밤 뜬금없는 부고는 내 문간에서 다른 이에게 서둘러 가다 말고 처마에 축 늘어진 전선 줄을 따라 눈물 한 방울 동그랗게 매달아두고는 이내 정신을 추슬러 골목을 돌아나간다 - '목을 꺽어 슬픔을 죽이다' 중에서. 왜 이런 제목이 붙었을까? 시인은 우리 시대 민중의 삶과 생의 질곡을 기록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우리 삶이 얼마나 퍽퍽한가. 견디기 위해 다들 아닌척 해서 그렇지. 외롭고 서글픈 정념이 짙게 배어든 시들의 모임에 시인은 무척이나 솔직한 하지만 중의적인 제목을 붙였다. 하지만 그 안에는 고독과 처연한 슬픔을 견뎌내는 낙천적 힘도 느껴진다. 그래야지. 그래야 시지. 그렇게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너털 미소를 머금고 굴곡진 시대의 거리마다 억센 발로, 형형한 눈으로(시인 박재웅)" 올곧고 단호한 기억을 남긴다. 발밑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경기아트센터에서 <거리로 나온 예술> 사업에 참여할 예술인 1400개 팀과 개인을 모집한다. 그동안 공공기관에서 공연예술인을 공모할 때 전문예술인과 생활예술인을 구분하지 않아 문제가 되었던 바, 경기아트센터에서는 약간의 구분을 지었다. 개인, 생활예술단체팀, 전문예술단체팀, 전시팀으로 지원 자격을 구분하였다. 생활예술과 전문예술 구분하여 출연료와 공연비 책정? 개인공연팀은 거리공연 20분에 45만원을 주는 반면, 단체공연팀은 거리공연 20분과 방문공연 60분 기준으로 생활예술팀은 200만원, 전문예술팀은 300만원을 준다. 회화, 조각, 공예, 설치미술 등에 대한 전시료는 1회 5시간에 50만원이다. 정해진 출연료에 공연제작비와 기타 인건비가 포함되고, 단체출연료의 경우 공연장소 섭외비와 공연시스템 구축 비용, 현장 운영비용과 홍보비까지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5인 이하는 개인, 6인 이상은 팀으로 분류된다. 출연료가 결코 많다고 볼 수 없다. 게다가 개인공연팀의 경우 전문예술인과 생활예술인의 수당이 차등화되어 있지 않다. 시간 당 수당으로 계산해 보면, 개인공연팀이나 생활예술인팀의 수당이 비슷하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전문예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사진이 등장했을 때는 그림이 소멸할까봐 걱정했다. AI가 등장하자 거의 전 분야에서 떨고 있다. 그러면서도 예술만큼은 '고유한'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AI 산출물에는 예술적 가치가 없다고도 한다. 그런데 과연 예술적 가치란 무엇이며 예술이란 무엇일까? 한 독일 사진가가 이 논쟁을 촉발하고자 AI가 만든 '작품'을 세계적인 사진전인 소니월드포토그래피 어워드에 출품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사진을 크리에이티브 부문 최종 후보에 올렸고, 결국 우승작으로 선정했다.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고 여겨지던, 무려 '창의성' 부문 최종 후보로서 우승했다. 수상작가인 Boris Eldagsen는 시상식장에서, 이것이 사람이 찍은 사진작품이 아니라 AI가 합성한 결과물임을 밝히고 수상을 거부했다. 그는 "AI는 사진이 아니다. 따라서 상을 받지 않겠다."라고 하면서 AI 이미지에 대한 별도의 상이 필요함을 피력했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5,000달러의 현금, 소니 카메라 장비, 시상식 참석을 위한 런던 여행, 책과 전시회를 통한 전 세계 홍보 등의 부상이 주어져 왔다. 그러나 이번 수상자인 Boris Eldagsen는 논쟁을 촉발하기 위해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랜 시간 준비하여 만들어진 민관 거버넌스 조직인 예술청의 민간위촉직 공동청장 2명과 운영위원 9명 중 7명이 계약만료로 임기(위촉기간)가 종료되었다. 계약서 상에는 평가를 통해 연임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평가절차 진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기존 위원의 임기가 종료되어 반발을 사고 있다. 수년 동안 준비하여 많은 예술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운영되던 예술청 운영이 시작된지 불과 2년만에 운영위원회가 매끄럽지 못하게 종료된 이유는 무엇일까?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6년에 던져진 화두 예술청은 2016년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의 일환인 '서울예술인플랜' 5개년 정책으로 가시화되었다. 많은 해외사례를 참고한 뒤, 2019년에 예술인 거버넌스를 위해 민관협치라는 운영체계를 확정했다. 거버넌스는 동등한 위치에서 각자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업하는 방식을 말한다. 단순히 의견을 수렴하거나 논의하는 자문회의, 위원회와는 질적으로 다른 협업 방식이다. 2019년에는 8인의 ‘예술청 기획단’을 구성하고 10차례에 걸쳐 예술인과 시민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했다. 2020년에는 재단직원과 예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문화예술계 일각에서 올해 처음으로 주어진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이 상의 폐지를 주장하는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은, 박서보 작가가 "4·19혁명에 침묵하고 5·16군부정권에 순응했으며, 19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만든 유신정권 관변미술계의 수장"이었고,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외면하고 개인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살아왔기 때문에 광주정신과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만들어졌다 폐지됐다 만들어졌다 폐지됐다 또 만들어진 해외 유명 비엔날레에서는 시상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광주비엔날레는 작가들의 행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1회부터 3회까지 시상제를 운영했다.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을 대상으로 최저 1만 5,000달러에서 최고 5만달러를 시상하였는데, 4회인 2002년부터 행사사업비 부족을 이유로 폐지했었다. 그러다가 2010년 동시대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시상제를 부활시켜 2016년까지 ‘광주비엔날레 눈(Noon) 예술상’을 제정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2017년 김선정 대표 취임 후 김대표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시상을 하지 않았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활동증명이 없다면 예술인이 아닌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예술활동증명이 없으면, 예술인복지법상으로는 예술인이 아니고 예술인권리보장법상으로는 예술인이다. 예술인에 대한 법적 정의는 '예술활동을 업으로 하는 사람(예술인권리보장법)'이다. 하지만 예술인복지법에서는 '예술활동증명이 있는 사람'을 예술인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른 혼란을 바로잡고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서는 예술인복지법의 예술인에 대한 정의를 예술인권리보장법에 일치하도록 개정하고자 하였다. 문체부는 '제 1차 예술인복지정책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에서, 일반 정의규정에 따른 예술인은 사회보장제도의 적용을 받게 하고, 예술활동증명을 받은 예술인은 예술인복지정책의 대상으로서 창작지원금 등을 수령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하였다. "예술활동증명 없어도 예술인"이라고 문구 바꾸기 이는 법적 정의를 일치시키기 위한 활동일 뿐이다. 예술활동증명이 없으면 여전히 예술인복지정책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실제로 달라지거나 나아지는 것이 없다. 법 개정으로 예술인이라고 인정을 받았다 해도, 예술활동증명이 없으면 여전히 창작지원금 등 예술인복지정책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늘(4월 7일) 영화감독조합, 독립피디협회와 웹툰작가노동조합은 사전 논의 없이 기습적으로 영상물 특례 조항 개정을 위한 저작권법개정안(이하 영상저작권개정안) 의견수렴좌담회를 조직한 문체부에 대한 항의시위를 했다. 문체부는 저작권개정을 앞두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상저작물 관련 의견수렴 좌담회 발제자와 기타 참석자까지 모두 확정하고 좌담회 불과 2일 전에 현장 관련자들에게 통보하였다. 좌담회는 오늘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문체부는 좌담회 목적을 "영상물 저작자 보상청구권 도입 시 산업영향 분석 및 해외 법제 조사 연구 중간 공유 및 전문가-이해관계자 의견 청취"라고 밝혔다. 하지만 발제자와 참석자는 교수, 투자배급사 대표, 저작권 관련 공무원과 관료, 의원 비서와 보좌관 등이고, 창작자 입장을 대변할 사람은 한국영화감독조합이사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대표 2명 뿐이다. 영화계는 2012년부터 영상저작권개정을 추진해 왔다. 음악처럼 영상물도, 반복상영될 경우 창작자가 정당한 저작권료를 받게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한국의 영상 저작권자들은 1987년에 만들어진 영상저작물특례규정으로 인해 '영상물 공정보상제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