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박영희 작가의 작은 그림 몇이 모여 이루는 공간을 조용히 응시해보면, 스치듯 지나가는 붓질을 담은 식물 형태가 주는 생동감이 건조한 공간으로 기분좋게 번져나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캔버스는 수성안료의 물기를 담고, 천의 결이 드러나는 얇고 간결하고 빠른 속성들도 잘 품고 있습니다. 화면 위의 원초적이면서도 미시적인 상태들, 이를테면 붓질에 튕겨져 나온 작은 점같은 물감의 응결들, 색이 겹쳐질 때의 미묘한 층위들, 화면을 덮은 안료를 나이프로 쓸듯 걷어내어 자연스럽게 형성된 숨구멍같은 간격들에게도 눈길이 머뭅니다. 그 모양들이 조화롭게 모여져 이루어내는 것이 창밖의 고즈넉한 풍경과 클로즈업 된 잎사귀, 창가의 싱그러운 화분들입니다. 도시의 사람들은 집과 집 사이에 나무를 심고 햇볕 드는 창가에 화분을 놓는 당연함에 익숙합니다. 특별할 것 없는 주변의 환경을, 화가는 특별한 기교없이 그 풍경과 물상들을 화면에 담아냅니다. 그런데 그 심플한 의도와 결과는 설명할 수 없는 뭔가를 일깨우는 듯합니다. 굳이 말하자면 그림그리기의 허망함 앞에 서보았던 자의 표정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시간과 방법을 가하여 잡으려 했던 실체가 더 이상 회화적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서울 성북구가 주최하고 성북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제10회 성북 연극페스티벌'에서 영예의 작품상을 수상한 극단 늑대의 연극 '동물농장'(연출 박성민)이 5월 28일(수)부터 6월 2일(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후암스테이지 무대에 오른다. 연극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한 동명의 정치 풍자 소설 '동물농장'(조지 오웰)이 원작이다. 부패한 정치권력과 깨어있는 민중의 관계를 동물사회를 빗대 표현한다. 1945년 출판된 소설 '동물농장'은 옛 소련의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담긴 작품이다. 존스 농장에 살던 동물들이 가혹한 생활에 못 이겨 주인을 몰아내고 직접 농장을 운영하지만, 결국은 혁명을 주도했던 권력층의 독재로 농장이 부패해 버린다는 내용이다. 연극 '동물농장'의 박성민 연출가는 작품소개에서 '소설 동물농장은 어느 시대에 얽매이는 역사 풍자 소설이 아니다'라며 '어느 시대이건, 어느 나라이건 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 사회의 부조리, 정치적 부조리를 감시, 비판할 때 비로소 더불어 같이 살아가지 않을까. 나는 돼지일까, 아니면 다른 동물일까. 질문은 어려울 수 있으나 작품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가족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이하 사업회)가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의 다섯 번째 도서인 '불씨'를 출간했다고 17일(금) 밝혔다. 이 시리즈에 참여란 만화작가는 김홍모, 다드래기, 마영신, 유승하, 윤태호다.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은 사업회가 기획하고 도서출판 창비가 발간하는 민주화운동 관련 도서다. 2020년에 '빗창'(제주 4·3, 김홍모 작가), '사일구'(4·19혁명, 윤태호 작가), '아무리 얘기해도'(5·18민주화운동, 마영신 작가), '1987 그날'(6·10민주항쟁, 유승하 작가) 등 총 4권이 발간됐고, 이번 '불씨'(부마민주항쟁, 다드래기 작가)로 총 5권의 시리즈가 완성됐다. 이 시리즈는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그날의 뜨거움을 생생히 전달하고자 기획됐으며 출간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시민 독자의 호응을 받아왔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부산과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민주화운동이다. 유신체제 하에서 억압받던 그해 10월, 부산대학교를 시작으로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항쟁을 이끌었고 부산에 이어 마산까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 뜨거워졌다. 부마에서 피워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26일까지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2024 광무대 전통상설공연'을 개최한다. '광무대 전통상설공연'은 공모를 통해 경력과 실력이 검증된 중견 예술인들의 순수 전통예술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6주간 펼쳐지는 이번 '광무대 전통상설공연'에서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24인의 중견 예술인들이 전통무용부터 성악, 기악, 연희까지 순수 전통예술의 진면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악 분야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명인부터 이미 기량을 인정받은 중견 명인들이 참여해 거문고, 가야금, 아쟁, 피리, 대금 등 전통 기악 연주와 북 장단을 통해 성악과 기악의 조화를 이루는 고법 공연으로 관객을 맞는다. 성악 분야에서는 판소리, 정가, 서도민요 각 부분 명창들의 공연이 준비됐고, 쉽게 접할 수 없는 중고제 판소리 복원연주와 '가사'의 전곡 연주를 들을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연희 분야는 경남지역의 풍물굿부터 사물놀이와 농악의 진수를 보여줄 공연이, 무용 분야에서는 이미 전통무용에서 일가를 이룬 명인들의 춤 인생을 볼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광무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최근 급부상중인 장애예술을 통해, 장애는 결핍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과 지평을 여는 통로임을 실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는 사물놀이 연주단 '땀띠'도 그러하다. 땀띠는 20년 전 재활 목적의 음악치료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00가지 이상의 악기를 이용해 다양한 창작국악과 자신들만의 가락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땀띠의 공연을 '릴랙스퍼포먼스'로 운영하여 장애인 삶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릴랙스퍼포먼스는 눈치보지 않고 자유로이 입퇴장이 가능한 공연을 말한다. 그동안 발달장애인들은 공연 중에 소음을 일으키거나 돌발행동을 하여 공연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공연관람이 어려웠다. 하지만 '땀띠' 공연은 이를 제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발달장애인이나 어린이, 노약자들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을 앞두고 지난 5월 9일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땀띠로서는 첫 기자간담회였다. 기자간담회를 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여기에서 시범연주를 선보였는데, 악기 종류가 정말 많았다. 다양한 나라의 악기는 물론, 10년 이상 땀띠의 연출과 음악감독을 맡아 온 '월드뮤직그룹 공명'에서 창작하여 제공한 악기도 있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아트브릿지와 극단 걷고걷고가 공동제작하는 2024년 신작! 연극 <달빛간이역>이 오는 6월 26일 대학로 스카이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사랑의 무게는 사람마다 고유하다. 한 사람에게는 가벼운 속삭임처럼 느껴지고, 다른 사람에게는 깊고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오다. 모든 사랑은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되며, 절실한 세월을 통해 뼈에 사무친다. 이들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아 그 감정을 보다 더 깊고 진한이야기로 관객에게 다가할 예정이다. 연극 <달빛간이역>은 관객 여러분에게 외로움, 쓸쓸함, 설렘 그리고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는 연약하고 애달픈 사랑의 순간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순간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며 사랑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줍니다. 이 연극이 관객여러분에게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기억을 되새기게 해주길 바라며 달빛간이역의 그 아련함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소망합니다 -- 김이율 작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연극 <달빛간이역>은 신현종, 서민정, 임동욱, 최승열, 김혜영, 김진기, 이정현, 권성욱, 권재인, 김금인, 김보경, 이채영 배우가 출연하여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특히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지난해 대학로를 뜨겁게 달궜던 인물극 시리즈 <콤플렉스>가 2024년에 또다시 대학로를 달구기 위해 돌아온다. 콤플렉스는 <나를 만드는 시간들>(2021), <메이킹>(2022)에 이어 극단 ‘지금여기’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인물극 시리즈로 류신 작, 차희 연출(2024년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연극 부문 최우상 수상) 의 콤비 작품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콤플렉스 인물극 <콤플렉스>는 서로 다른 다섯 가지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을 통해 콤플렉스가 우리 일상의 행동에 무의식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깊이 있고 섬세하게 보여준다. 우리 모두에게 조금씩은 있는, △‘강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믿게 되는 우월콤플렉스’, △‘자신의 모든 불행이 돈이 없어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게 되는 돈 콤플렉스’, △‘외모 때문에 자신이 늘 부당한 대우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외모 콤플렉스’,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선택의 상황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 결정장애 콤플렉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능력 있는 여성을 아내로 삼고 싶어 하는 온달 콤플렉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초여름 밤, 무료로 즐기는 야외공연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범 내려온다'의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자신들의 작품을 몽땅, 그것도 무료로 보여준다면 어떨까? 다음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직접 쓴 초대의 글이다. 국내 최초 앰비규어스가 보여드리는 무용 페스티벌 99.9%는 못 보고 죽는다. <페스티벌 99.9>가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그 어디에도 없었던 국내 최초의 무용 축제!* 살면서 이런 광경을 언제 한번 볼 수 있을까요? 살면서 이런 광경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을까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모든 시간을 쏟아 부은 무용 페스티벌. *현대무용계 최초 시도, 단체의 모든 작품을 한번에 보여드립니다.* 서울 한강 한복판 수상한 무용 극장.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공연. 앰비규어스 창단 이래 제작된 모든 작품들을 담은 판도라의 상자를 오픈합니다! 이 가운데 국내 최초의 무용 축제라는 말 때문에 논란이 있었다. 국내 무용 축제가 꽤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앰비규어스식으로, 8일 연속 자신들의 레퍼토리를 모두 방출하는 무용 축제는 국내 최초인 것 맞다. <페스티벌 : 99.9>는 1회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레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작곡가 최의헌과 프로듀서 고효경이 협업하여 완성한 싱글 '사랑한다고 말해요'가 지난 4월 19일 발매되었다. 10년 전 인연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스토리와 함께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노래하는 이번 싱글은 스윙밴드와 어쿠스틱 버전의 조화로운 사운드로 중장년 층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랑한다고 말해요'는 작곡가 최의헌과 프로듀서 고효경이 10년 만에 재회하여 탄생한 노래다. 10년 전 고효경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던 친구를 7년 간 보살폈고, 최의헌은 그 친구의 주치의였다. 이번 노래는 그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탄생하게 되었다. 특히, 가사에는 "내게 어떤 고통이 오고 어떤 슬픔이 온다 해도 사랑을 버려선 안돼요"라는 구절을 통해 고난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한, 최의헌 작곡가는 이 노래의 실제 탄생 배경에 얽힌 사연도 공개했다. 청년 시절, 10여 명의 교회 청년회 회원들과 '서로 사랑하자'라는 주제로 여름 수련회를 다녀온 경험이 이 노래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즉석에서 대본과 노래를 만들어 뮤지컬을 공연했는데, 무대 연출이나 조명, 관객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50대 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나무 사진가 이열 작가가 푸르른 5월을 맞아 <섬들의 나무>展을 연다. 작가는 지난 5년간 마다가스카르, 피지, 제주, 신안, 통영, 남해 등 6개 섬 지역을 다니면서 작업했다. 이번 전시에는 이 섬 지역 나무들 중 대표작을 선보인다. 그는 아프리카의 섬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 피지의 맹그로브와 레인 트리 그리고 망고나무, 제주의 폭낭(팽나무), 신안의 느티나무, 남해의 당광나무, 통영 죽도의 동백나무 등에 서로 다른 지역에 자생하는 나무들을 보며 지역적, 정치적, 인종적으로 다양한 인류가 나무처럼 평화로이 어울려 사는 가상의 세계를 떠올렸다고 한다. 작은 섬이나 큰 육지나 지구 차원에서 보면 결국 섬일 뿐입니다. 우리 인간도 각자 하나의 섬이라 인식하고 서로 돕고 어울려 나무들처럼 아름답게 살면 좋겠어요. - 이열 작가 이열(Yoll Lee)은 2013년 ‘푸른나무’ 시리즈를 시작으로 국내의 섬 나무 시리즈, 그리고 이탈리아 ‘올리브나무’와 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 피지의 맹그로브 등 해외의 경이로운 나무들을 소개하고 있는 나무 사진가이다. 첫 나무 사진 전시인 ‘푸른나무’ 시리즈 이후 이열 작가는 ‘숲’ 시리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