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아래 글은 김동원 문학평론가가 지난 6월 24일 류형수 앨범발매 기념공연 "하루"에 대하여 보내온 글이다. 진솔하고 소박한 문체 속에 현장의 생생함과 깊은 해석을 담고 있다. 김동원 평론가는 문학 뿐 아니라 예술과 대중문화 분야를 넘나들며, 여러 장르에 숨겨진 은유적 가치를 찾아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다. 기사 중의 사진은 모두 김동원 평론가가 직접 촬영한 것이다. 류형수 앨범발매 기념공연 ‘하루’를 보러 나섰다. 장소는 왕십리의 소월아트홀이었고 그날의 날짜와 시간은 6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였다. 공연의 명칭은 류형수 앨범발매 기념공연 ‘하루’ 였다. 류형수가 작곡가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이름은 내게 그렇게 익숙하질 않았다. 이는 나만의 경험일 수도 있겠지만, 작곡가를 가장 낯익은 이름으로 갖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공연의 출연진 가운데는 알고 있는 이름이 아주 많았다. 윤선애의 이름이 금방 눈에 들어왔고, 이소선합창단은 지휘자는 물론이고 단원의 이름을 모두 꿸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 합창단 '그날'도 익숙한 이름이었다. 익숙한 이름은 반갑다. 그렇게 출연진에 대한 반가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프리랜서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고자 프리랜서권익센터가 만들어진다. 프리랜서 권익센터는 프리랜서 직종과 지역 협회, 네트워크 등과 친목모임을 하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프리랜서 모임 활동 지원을 해 줄 예정이다. 센터는 또한 프리랜서들을 돕는 ‘한국플랫폼프리랜서공제회’를 통해 경제적 도움과 법률서비스,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할 계획이다. ■ 무료 법률서비스, 미수금 전자소송, 세무 상담, 고충 상담(갑질, 계약 등) ■ 프리랜서 목돈 마련 지원, 연 20% 이자 지급 적금 ■ 프리랜서 학부모 보육 정책 추진, 프리랜서 맞벌이 부모 인증제로 어린이집과 저학년 돌봄 지원 정책 추진 ■ 직업 훈련, 건강검진, 이동형쉼터(셔틀), 안전교육, 자조모임, 실태조사 등 ■ 프리랜서 처우 개선 제도 정책 추진, 프리랜서 지원조례 개소식은 6월 29일(목) 프리랜서권익센터(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26, 3층)에서 열린다. 오전 10시30분에 개소식과 현판식을 하고 11시에 간딤회, 이후 12시 점심식사가 이어진다. 참석 문의는 02-6277-0360로 하면 된다. 그동안 프리랜서는 세금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6월 21일,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영상저작물 저작자와 실연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도록 하는 저작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동안 저작권법 개정안은 유정주, 성일종, 이용호, 도종환, 노웅래 의원 등이 계속 입법 발의해 왔다. 하지만 보상의 주체와 방식, 대상 등을 놓고 이해관계자간의 견해차가 커서 법 개정에 이르지는 못했다. 저작권법이 이렇게 계속 문제가 되어 온 것은, 특약이 없는 한 영상저작물의 저작권은 제작자에게 양도한다는 저작권법 상 특례 조항 때문이다. 이 조항으로 인해 창작자들은 영상저작물이 2차적으로 유통되어도 그 대가를 받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예를 들어 감독의 경우 평균 4.5년에 작품 하나를 찍으면서 8300만원을 받았다. 특약을 요구할만한 인지도나 힘이 없는 한국 영화감독은 평균 연봉 1,800만원을 받고 작품 활동을 해 왔다는 뜻이다. 임오경 의원의 개정안이 통과되면, 최초 보상에 덧붙여 콘텐츠의 성공 정도에 따라 '정당한 보상'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영상저작물 저작자·실연자는 영상제작자의 원활한 사업을 위해 창작자로서의 권리를 양도하면서 기본적인 수준의 '최초 보상'만 받아왔다.
림지언 공연칼럼리스트 | 안톤 체홉 희곡을 가장 명징하게 해석하여 무대화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이기호 연출이 ‘세 자매’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 올린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부산의 예노소극장에서 공연되었으며, 김문홍 연극평론가의 리뷰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막을 올린다. 앞만 보며 살아가는 관객들이 잠시 멈춰서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비춰보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다 ---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이기호 연출 안톤 체홉의 ‘세 자매’는 러시아의 어느 지방 도시에 사는 세 자매가 겪는 꿈과 현실의 괴리 속 인생의 속성을 그려낸 작품이다. 실제로는 그곳을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하면서 언제나 모스크바로 돌아갈 날을 꿈꾸는 세 자매의 모습은, 이룰 수 없는 이상을 희구하며 현실을 견뎌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안톤 체홉이 1900년 집필한 ‘세 자매’는 이듬해 모스크바예술극장에 초연됐고, ‘갈매기’ ‘바냐삼촌’ ‘벚꽃동산’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받는 체홉은 ‘세 자매’로 1902년 그리보예도프상을 받았다. 희곡은 포병 여단이 주둔하는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6월 4일 대통령실에서는 민간단체 보조금 부정비리 1865건 314억을 적발했다고 대대적으로 언론에 발표했다. 최근 3년 동안 3천만원 이상의 국고보조금을 받은 민간단체 1만2,000여개 단체에 지급된 6조 8,000억원을 대상으로 넉 달간 감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가운에 일부 단체가 수령한 1조 1천억 규모의 사업 가운데 314억이 목적 외 사용 혹은 개인적 사용 등 부정하게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314억이면 전체 국고보조금 7조 가운데 0.45%가 부정사용된 것이다. 이 말은 99.55%에 해당하는 대다수의 보조금은 제대로 사용했다는 말이다. 금의 순도가 99%면 순금이라고 본다는데, 민간단체의 보조금 사용 청렴도는 99.6%이다. 그런데 민간단체가 보조금을 부정사용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적발된 문제들은 국고보조금 체계의 문제라기보다는 일부 단체 혹은 개인의 문제로 보아도 될 정도로 미미한 비중임을 숫자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정부는 내년도 민간보조금에서 부정사용액의 16배에 달하는 5천억 삭감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징벌적 대응이며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숫자에 전력대응하는 비과학적 결정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숨> 보컬콘테스트는 작곡가 류형수의 신곡을 부를 실력파 보컬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6월 24일 앨범발매 기념공연을 앞두고 있는 작곡가 류형수는, 노래패 <새벽>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아는 사람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저 평등의 땅에>와 <선언 1, 2> 등을 작곡했다. 신곡 <숨>은 젊은이들에게 류형수 작곡가가 보내는 최소한의 위로이다. "잘못된 것은 네가 아니야 너는 꽤 잘해왔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경쟁에서 밀리고 면접에서 떨어지고 비정규직을 전전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성장이 멈춘 사회에서 누군가는 감당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나누어 감당할 수 있도록 사회를 리셋하기 전에는 말이다. 100만원의 상금이 걸렸던 이번 콘테스트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신곡 <숨>의 MR을 다운받아 곡을 익힌 뒤, <숨>을 노래하는 자신의 영상을 휴대폰이나 카메라로 녹화하여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0여명의 보컬이 지원하였는데, 이 가운데 이전에 음악활동을 한 경험이 전혀 없다는 김수린씨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6일 오정희 작가가 홍보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가 밝혔다. 이로써 공개활동을 최소화하며 아슬아슬한 행보를 이어오던 서울국제도서전의 얼굴, 즉 홍보대사는 사실상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 출협에서는 오정희 작가 사퇴 사실을 밝히 전에 그를 슬그머니 주제 강연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치를 이미 취한 상태였다. 출협에서 오정희 작가를 강연에서 배제한 뒤 사퇴를 종용한 것인지, 강연에서 배제된 뒤 오정희 작가가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출협은 오정희 작가 사퇴 사실을 밝히면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오정희 작가는 2018년 여론의 반대에 밀려 <한국문학관> 초대 이사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침묵했다. 문화연대를 비롯한 9개 단체는 지난 6월 18일 낮 1시 30분 오정희 작가 사퇴에 대하여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이들은, ▲오정희 작가가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자진 탈퇴할 것,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오정희 사건 책임자를 처벌하고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가해자 옹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021년, 오정희 작가는 <중국인거리>라는 자신의 작품을 놓고 KBS와 인터뷰를 했다. 여기에서 그는, '문학이나 예술이 주는 가장 큰 미덕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라는 말을 한다. 그는 인천 중국인 거리의 비극적 환경에서 성장한 상처투성이 주인공을 꼭 안아주면서,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봐. 네 마음대로 가 봐. 많이 슬퍼하고 많이 아파하고 그래도 괜찮아.' 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예술의 미덕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라 한 오정희 작가 그런데 그가 미덕으로 꼽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인해 고통받은 동료 예술인들에게는 작동하지 않는다. 존경받던 문학계 원로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얼굴은 우리 예술계와 예술이 거둔 성과조차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만든다.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되어야 할까?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자 한국인 최초로 해외문학상을 받은 오정희 작가는 탁월한 문장력으로 특히 여성작가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오작가는 36년만의 장편 소설로 주목받던 연재소설 '목련꽃 피는 날'을 단 2회만에 중단한 2006년 이후로는 이렇다 할 작품 발표 없이 각종 '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김건희씨가 왔다는 이유로 전시회의 주인공이어야 할 작가들의 신체를 무력으로 구속하고 강제로 해산한 사건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오늘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에서는 오정희 작가가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관여하지 않았고 출협의 책임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출협에서는 오정희 작가를 홍보대사로 선정했을 때 문제가 될 줄 몰랐던 거 같다고 하였다. 출협은 선정 사실이 보도자료로 나간 뒤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였음에도 오정희를 해촉하지 않은 이유로 “홍보물도 인쇄가 이미 됐던 터라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었고"라고 하였다. 지난 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중섭 작품을 거꾸로 걸었을 때도 도록에 이미 거꾸로 인쇄되어서 오류를 바로잡지 않았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출협에서 똑같은 이유를 댄다. 옹색한 변명이다. 이틀 전,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정책팀장인 홍태림(미술평론가) 씨는 오정희씨 해촉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사표를 제출하고 다음과 같이 SNS에 착잡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함께 연대하여 블랙리스트 재발방지와 제도개선을 위해 애쓰던 출협에서 오정희씨 문제를 아까운 홍보 인쇄물 수준으로 가볍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AI가 쓴 글이 기초 자료로 쓰이는 수준을 넘어 상을 받기도 하면서, AI 저작권을 인정해야 하는가 하는 논란이 있었다. 문제는 이를 통해 작가의 저작권을 무너뜨릴 빌미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이에 저작가로서의 권리를 충분히 인정받은 적이 없다고 느끼던 작가들이 행동에 나섰다. 미국 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 WGA)은 올해 5월 2일부터 파업 중이다. 미국에서 작가들은 프리랜서(자영업자)가 아닌 근로자로 인식되기 때문에 파업을 할 수 있다. 헐리웃의 시나리오작가와 감독은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3년마다 영화방송제작자연합과 단체협상과 합법적인 파업을 통해 창작자의 권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들의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의 불공정 계약관행을 지적하면서, 그들이 ▲작가에게 적절한 집필 시간과 환경을 보장하고 마땅한 집필료를 지급할 것, ▲플랫폼에 공개한 뒤 시청 시간에 비례하는 정당한 보상을 해 줄 것, ▲AI가 생성하나 글은 저작의 기초자료 일 뿐 저작물이 아님을 분명히 할 것 등을 요구했다. 비례보상(=정당한 보상)은 음악 저작물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도입된 개념이다. 영상산업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