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유인촌 장관은 취임 이후 현장과의 간담회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무려 190회를 돌파하여 '이제는 정책에 반영할 때'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어제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3차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현장 의견 청취는 '소원수리' 방식이다. 사전에 엄선되어 초청받은 참석자들이 원하는 바를 말하면, 장관은 잘 들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토론이나 쟁점 확인, 대안 발전은 커녕 팩트체크조차 없다. 참석자들은 희망을 강요받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참석자들의 준비가 미비한 것일 수도 있고, 갓 장관이 된 유인촌 장관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듯한 이런 간담회는 이전에도 많이 있어왔다. 방식을 바꾸지 않은 현장의 소리 청취가 어떻게 정책에 도움이 되는지 알기 어렵다. 유인촌 장관이 현장 방문과 간담회를 계속 이어가는 한편, 오늘 6월 21일(금)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만화진흥위원회(이하 만진위) 제1기 위원을 위촉한다. 2020년 12월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만화 창작과 만화산업 진흥의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6월 19일, 2024 제 2회 아르코 예술기술융합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컨퍼런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가 진행하는 예술기술융합 지원사업인 <제 3회 에이프 캠프(APE Camp)>와 연계된 국제 행사이다. 좋은 융복합 결과물은 소통, 협력, 거버넌스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일본 등에서 온 5명의 예술계 리더들은 이날 행사에서 자신이 소속된 기관에 대한 소개와 함께 대표적인 융합예술 사례와 프로젝트를 소개하였다. 이들 기관은 한국의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각종 융복합지원 프로그램, 워크숍, 레지던시, 다양한 뉴미디어 시설 및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각 기관의 운영방식은 비슷하지만 프로젝트와 산출물은 다양했다. 하지만 각 발표의 차별성이 불분명하여 다소 지루했고, 특히 결과물 산출과정에서 다양한 주체들이 어떻게 소통해야 하며 정부와 기관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다만 발표 이후 플로어 질문에 답변하는 토론 시간에, 5명의 발표자 모두가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 거버넌스, 그리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어쩌면 우리가 해외에서 배울 것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6월 12일부터 14일 동안 열린 2024 콘텐츠산업포럼에서는 웹툰과 문학분야에 이용되는 AI기술도 소개되었다. 국내 웹툰 시장 작품 수는 2022년 1만 2273개에서 2023년 2만 139개로 성장했다. 2017년 3800억원이던 웹툰 시장 규모도 2022년 2조 9000억, 2023년 3조 6000억원으로 커졌다.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만가왕국'인 일본에서도 우리나라 웹툰이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웹툰 한 편 제작에 200시간 갈아넣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갈려나가는 웹툰 작가 및 관련 종사자들이다. 정승환 라이언 로켓 대표는, 웹툰 한 편 제작에 드는 시간이 200시간이라고 했다. 웹툰 한 컷 제작에 콘티, 스케치, 선화, 채색, 후보정 및 배경 등, 손이 많기 가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정성락 작가가 2022년 뇌출혈로 사망했을 때도 고작 37세였다. 그는 "금방 충전해서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휴재 중이었다. 과중한 웹툰 노동강도가 사망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정황에 그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여전히 웹툰 종사자들은 하루 평균 10.5시간 일한다. 14시간 일하는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콘텐츠산업포럼에서 AI가 가져온 놀라운 기술혁신 현장 사례를 만날 수 있었다. 기조발제를 맡은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사업부 이건복 상무는 기회의 발견과 적용이라는 비즈니스의 본질은 AI시대에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기업은 생성형 AI를 놀라운 속도로 현실화해서 수익화하는 중이라고 하였다. AI로 인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비용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소라'라는 AI플랫폼은 인력 동원, 해외출장, 직접 실행을 통하지 않고도 아이디어가 어떻게 구현될지 시뮬레이션해 주었다. 소라가 만든 인공지능 동영상은, 거리의 간판이나 네온사인까지 철저히 현실을 반영했다. 중력의 영향을 받는 걸음걸이와 그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까지 구현했다. 불과 2~3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것이다. 심지어 선글라스에 비치는 경치까지 세밀하게 담아냈다. 이건복 상무는 기업이 AI에 투자하는 1달러 당 평균 수익은 3.5달러이며, 조직이 AI투자수익을 실현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14개월이라고 한다. 수익률이 높고 수익실현기간은 매우 짧다. CJ E&M 버추얼프로덕션팀 안희수 팀장은 AI를 활용한 <눈물의 여왕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AI가 온 세계를 휩쓸고 있다. 각종 AI포럼도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지난 6월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개최한 <2024 콘텐츠산업포럼>도 그 중 하나이다. 여기서 영화, 광고, 방송, 게임, 음악, 이야기 등에서 실제로 AI가 활용되고 있는 현장의 모습을 통해 상상 이상으로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AI 파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첫째 날은 정책 세션이었다. AI가 영상제작에 미치는 영향 사례 발표와 함께 저작권 문제가 다루어졌다. 발표 현장에서 느끼기에 학습데이터의 저작권 문제는 이미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법무법인 린의 구태언 TMT 총괄 파트너는 다른 나라의 AI규제동향을 소개하면서, 디지털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토종 AI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AI발전 가로막지 못하게 저작권법 개방적 운영해야? 이는 개인정보나 저작권보호법이 AI발전을 가로막지 못하도록 개방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디지털금모으기"에 비유하면서, 외환위기 시절 국민들이 금을 모아 위기를 극복(?)했듯이, 지금은 합심하여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6월 항쟁 37주년이 되는 지난 10일, 전승일 감독이 자신의 국가보안법 위반 판결에 대하여 재심개시청구를 했다. 전 감독은 1989년 '민족해방운동사' 걸개그림을 제작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법구금되어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한 끝에 1991년 4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수사관 7명이 19일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한 인간을 취조해 모든 것을 토해내게 했다... 인생의 모든 순간, 누구와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낱낱이... 옆 방에서 나는 구타와 비명 소리를 들으며 (강요된) 자술서를 1000페이지 넘게 썼다... 볼펜 6개 잉크가 다 닳도록 썼다. 35년 전, 24살의 대학생이었다... - 기자회견 중 전승일 감독의 발언 중에서.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승일감독 국가보안법 위반 재심개시청구 기자회견"에서 변호인단은 재심 사유로, ▲1989년 8월 25일 긴급구속 사유를 고지하지 않고 영장 없이 연행(불법체포), ▲사후 승인 없이 48시간 내 사후 구속 영장도 발부받지 않음(감금죄),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소속 수사관이 '국가보안법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은 오는 2024년 6월 27일 목요일, 'AI를 활용한 예술지원사업 지원서 작성 노하우'라는 주제로 심화 교육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지난 5월 진행된 '예술인을 위한 AI 활용법'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기획되었다. 협동조합은 5월 교육이 조기마감된 뒤. 미처 신청하지 못한 조합원의 요구에 따라 추가 강좌를 개설한 바 있다. 2차에 걸쳐 성황리에 기초교육을 완료한 협동조합은 예술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이번 교육을 예술지원사업 지원서 작성에 특화된 심화 과정으로 준비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이전에 다뤘던 AI 도구인 Claude 등을 활용하여, 예술인들이 지원서 작성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 내용은 ▲AI 도구(Claude 등)를 활용한 지원서 작성 팁 ▲기획서, 예산서 등 지원서 구성 요소별 작성법 ▲AI와 함께 하는 실전 지원서 작성 연습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은 이전 교육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이론과 실전 노하우를 겸비한 생생한 조언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교육에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뉴스아트 필진인 전승일 감독이 1980년대 불법구금 고문, 유죄 판결에 대하여 재심을 청구한다. 80년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던 걸개그림 상당수는 전승일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아무 댓가 없이 사비를 들여가며 밤을 새워 걸개그림을 제작했다. 이로 인해 그의 미래도, 걸개그림과 함께 백척간두에서 흔들렸다. 그는 1989년 ‘전국대학미술운동연합’ 소속이었다. 검찰은 당시 대학생이던 그가 북한의 주장과 활동에 동조하여 ‘민족해방운동사’ 대형걸개그림을 제작 및 반포하였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하였다. 그리고 1991년 4월 10일 전승일 작가에게 징역 1년 및 자격정지 1년(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이 확정되었다. 이로 인해 전승일 감독은 대학 교수 임용이 취소되었다. 게다가 국가폭력에 의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및 공황장애 증상으로 인해 고통받으며 날마다 한 움큼, 수십알의 약을 먹어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파괴된 일상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당시 거의 모든 국가보안법 사건이 그랬듯이, 국가안전기획부 및 수사기관은 전승일 감독을 불법체포하여 구금해 놓고 '임의동행'이라고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 잠을 재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하 재단)은 오는 6월 10일(월)까지 신진예술인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 <예술인 역량강화 지원사업> 멘토링 프로그램은 신진예술인이 안정적으로 예술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공공지원을 받는데 필요한 역량 강화를 돕고자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최근 AI를 이용하여 작성하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긴 하지만, 예술인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이 기획서 작성이나 포트폴리오작성이다. 이에 ▲기획서 작성법-“나의 기획으로 예술하기”, ▲포트폴리오 작성법-“나의 작업 아카이빙 정리법”을 주제로 개인 맞춤형 소그룹 멘토링을 진행한다. 멘토단은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기획 및 장르별 전문가로 구성되었다. 기획서 작성법은 문화기획 및 공공예술·창작 분야 전문가로 김상윤, 유다원, 이재원, 주성진, 최엄윤 멘토가, 포트폴리오 작성법은 공연 및 시각예술 장르별 전문가로 오준석, 윤석원, 임수영, 장석류, 지민주 멘토가 참여한다. 작년에는 신진예술인 86명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캠프를 운영하였으며, 운영 결과 참여예술인의 만족도와 호응도가 높아 올해는 참여자를 100명으로 늘리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5월 28일 한국민예총에서 문화정책 전반을 진단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한 집담회가 있었다. 이날은 지역문화재단을 주제로, 문화재단이 각각의 특색을 잃고 행정기관화 되는 경향, 광역문화재단과 지역문화재단의 차이와 존재 이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역문화재단 경험이 풍부한 참석자들의 공통된 증언에 의하면, "지역문화재단이 제대로 돌아가면 지역문화는 완전히 바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재단이 생존을 목표로 하는 상황"이 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문화재단이 행정기관화한 이유 지역문화재단은 문화예술정책의 백화점식 나열을 타개하기 위한 전달체계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초기에는 각각 만들어진 시기와 주체에 따라 지역문화재단마다 운영방식이나 목표에서 나름의 특색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2014년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지자체출연기관법)에 의해 관리를 받게 되면서, 모든 문화재단이 행정기관화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경영효율성, 공정성, 투명성, 공공성 등 관리업무가 열배 이상 늘어나면서 문화재단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최근 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 전문 행정가가 취임하는 일이 많아지는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