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추석연휴 마지막 날, 연극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연극인들은 201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서계동으로 이주당했을 때, 문체부가 국립극단 부지에 국립극장을 건립한다는 암묵적 약속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25일 문체부는 서계동 복합문화공간을 민자개발로 강행하기로 결론내림으로써 이 약속은 공식적으로 깨졌다.
서계동 복합문화공간은 2012년 <서계동 열린문화공간 활용방안> 연구 결과, 기초예술 중심으로 개발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 이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절차를 밟아 서계동 개발을 강행해 왔다. 뉴스아트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한 심층보도를 한 바 있는데, 문체부는 아무런 해명이 없는 상태이다.
국립극장 바로세우기 범연극인연대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서에는 신구, 백수련, 전세권, 권성덕, 전무송, 이호재, 손숙, 오영수, 심양홍, 김재건, 심우창, 정상철, 전국환, 김종구 배우 등 1950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한 연극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21세기 문화강국의 이상을 실현해야 할 국가적 과업과 책무를 망각하고 기초예술인 연극을 천대하는 정책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하면서 창·제작이 가능한 기초예술 중심의 국립극장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였다.
현재 문체부의 서계동 개발 계획에는 창제작 공간이 반영되어 있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창제작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는 어디에도 명기되어 있지 않다.
연극인들은 지난 8월 4일부터 8월 14일까지 11일간 ‘국립극장 바로세우기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5,5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데 이어 8월 15일에는 대학로에서 사업 반대 궐기대회를 연 후 서계동 국립극단까지 항의 행진을 하였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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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의 ‘서계동 복합문화시설 조성사업’ 반대
전(前) 국립극단 출신 연극인 성명서 발표
신구, 백수련, 전세권, 권성덕, 전무송, 이호재, 손숙, 오영수,
심양홍, 김재건, 심우창, 정상철, 전국환, 김종구 배우 등
국립극단 전(前) 단원 연극인 일동 성명서 발표
국립극단 출신 연극인들이 9월 12일 문체부의 ‘서계동 복합문화시설 조성사업’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립극단은 2010년부터 서계동 옛 기무사 수송부 막사를 개조하여 만든 가건물을 공연장으로 쓰며 창작 활동을 해왔다. 그동안 문체부는 국립극단 부지에 국립극장을 건립한다는 약속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 5월 25일 이를 백지화하고 ‘서계동 복합문화시설 조성사업’을 발표한 뒤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서계동 국립극단 부지에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약 1,244억을 투입해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공연시설과 행복주택(200호), 수익형 민간 상업시설 등을 동시에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연극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당사자인 연극계를 철저히 배제하고 현장의 의견 청취 등 아무런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극인들은 성명서에서 “국립이라는 말이 무색한 가건물 공연장에서 인고의 시간을 감내한 것은 ‘아름다운 국립극장’ 건설이라는 원대한 꿈과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21세기 문화강국의 이상을 실현해야 할 국가적 과업과 책무를 망각하고 기초예술인 연극을 천대하는 정책에 참담”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의 품격과 자부심인 국립극장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지 말고 현장 연극인들과 마주앉아 진정으로 소통하며 창·제작이 가능한 기초예술 중심의 국립극장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이 성명서에는 신구, 백수련, 전세권, 권성덕, 전무송, 이호재, 손숙, 오영수, 심양홍, 김재건, 심우창, 정상철, 전국환, 김종구 배우 등 1950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한 연극인들이 참여했다.
한편 연극계는 ‘국립극장 바로세우기 범연극인연대’를 결성하고 문체부 사업에 반대하는 투쟁을 하고 있다. 범연극인연대는 지난 8월 4일부터 8월 14일까지 11일간 ‘국립극장 바로세우기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5,5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데 이어 8월 15일에는 대학로에서 사업 반대 궐기대회를 연 후 서계동 국립극단까지 ‘국립극장 바로세우기 연극인대행진’을 통해 문체부 사업에 반대한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