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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공연예술극장, 혁신적인 작품 담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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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극장 아니라 무엇으로든 전용될 수 있는 극장
실험적인 공연을 500석~1200석 대형 극장에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16일 설명회를 통해 서계동 국립극장 자리에 "국립 청파공연예술극장"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이 극장은 클래식공연 중심의 고급 예술공간인 서울 예술의 전당과 달리, 혁신적인 작품을 만드는 예술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위한 공연장으로 12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을 내세우고 있으며, 500석 규모의 중공연장으로 다양한 창제작을 지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예술 소비계층이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한 번에 500명~12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의문이다.

 

운영계획에는 연극 창제작, 실험적인 국내외 공연예술 소개, 어린이청소년 공연제작, 관객 개발 프로그램 운영을 총망라했다.

 

하지만 연극계는 서계동을  포기하고 문체부와 제 3의 극장을 대안으로 논의중이라고 하였다.

 

어린이청소년계는 전용극장을 요구했지만, 청파극장은 전용극장이 아니라 무엇으로든 전용될 수 있는 극장이다. 실험적인 공연으로 500석 이상을 채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며, 관객 개발 프로그램은 이미 대중화된 관객친화 프로그램 운영 정도를 제안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이라는 지리적 잇점을 이용해 지역 공연 시설과 기관을 연계하겠다고도 하였다. 여기에는, 성급한 건설로 옛도청 자리를 훼손하고 그것을 다시 복원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혼선을 유발한 광주 아시아문화전당도 포함되어 있다. 

 

소통을 상징하는 광장이 없다는 지적을 의식하여서인지, '보행로'에 광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면광장(도시파노라마)과 선큰광장(활동파노라마)이다.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총 4층 규모의 판매시설은 그대로 유지되며, 공연장은 5개에서 4개로 줄었다. 100석짜리 소공연장이 사라지고, 300석짜리 소공연장과 통합하여 500석 규모의 블랙박스 공연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200석짜리 소공연장 객석을 250석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극장수가 줄었음에도 무대설비 및 마감재 비용이 증가했다고 한다.

 

창제작에 필요한 제작공간은 이번에도 명시되지 않았고 그대신 지금 제작 공간이 있는 자리에 연습실로 활용가능한 공간을 만든다고 한다. 

 

연극계는 문체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을 되돌리거나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판단하여 따로 논평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