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8월 15일 <서계동 국립극장 바로 세우기 범연극인연대(이하 범연극인연대)>는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반대하는 범연극인 대행진을 하였다. 이들은 사전에 예고한대로 8월 4일~14일 열흘간 이 문제에 대한 거리 홍보를 마치고 전국에서 모인 연극인들이 마로니에 공원에서 서계동 국립극단 부지까지 행진하였다.
현재 서계동 국립극단 부지는 필요한 부대시설(공연제작 연습실, 무대제작실, 의상 및 소품 제작실과 레퍼토리 세트보관 창고 등등)을 갖춘 국립극장 하나만 건축하기에도 비좁다고 보는 범연극인연대는, 이런 이유로 국립극단 살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 6일 <서계동 국립극장 바로 세우기 범연극인연대>로 이름을 바꾸었다.
범연극인연대는 서계동 문제를 계기로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국격과 자부심에 걸맞은 국립
극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국립극단의 명예와 국격, 예술적 가치에 합당한 독립적인 전용극장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계획을 전면 재검토 하고, ▲국립극장의 설계와 시공 감리 등 건설 계획에 연극예술인과 추천 전문가의 참여와 권한을 보장하며, ▲국립극단의 재단화를 폐기하고, 다시금 명실상부한 국립극단으로 격상할 것을 요구하였다.
국립극단은 2010년 이명박 정부의 국립극단 재단화 조치로 해체 및 전원 해고되어 재단법인 국립극단이 되었다. 이후 시즌제 단원과 예술감독제도라는 낯설고 안정적이지 않은 방식 하에서, 고물상 옆 창고극장인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을 활용하여 창작활동을 계속해 왔다. 연극인들은 시즌제 단원이라는 제도를 통해 국립극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서계동에 확고한 브랜드를 만들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음은 815 범연극인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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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동 국립극장 바로 세우기 범연극인연대 성명서>
국립극장은 한 나라의 연극예술의 표상이고 온 국민의 자존심이며 전 세계를 향한 국격이다. 1950년 새나라 대한민국의 국립극단의 역사적 창설 이래 우리는 빛나는 유구한 연극사를 이어오고 있다. 2010년 이명박 정부의 국립극단 재단화 조치는, 뜻하지 않은 국립극단의 해체 비극,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의 임시체제, 비정상적 예술감독제, 시즌제 단원 등의 形骸化를 초래하였으며, 전체 연극인을 우롱 농락하고 국민에게 수치와 굴욕을 안겨줬을 뿐이다.
우리는 이제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국격과 자부심에 걸맞은 국립 극장을 바로 세울 중차대한 시점에 와있다. 우리나라가 21세기 국제경제력의 10위권이며 전세계의 국가방위력 6위, ‘다누리 우주선’이 달나라 궤도까지 비상하는 우주개발 7대강국이 된 이 시점에 ‘셋방살이 복합문화공간’ 조성계획이라니, 이 무슨 엉뚱한 발상이고 해괴한 망발인가!!
지금 문체부 당국은 우리 전문 연극인과는 아무런 공론화 과정도 없이, 서계동 국립극단의 값진 땅을 행복주택과 상가시설과 예술공연장 등으로 세 토막 내는 임대형민자사업(BTL) 방식의 복합문화공간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이른바 ‘복합문화공간’ 사업이란 명칭은 양 대가리 걸어놓고 개고기를 파는 양두구육이요, 예술행정의 절뚝발이식 跛行行爲에 다름 아니다.
우리 범연극인연대는 국립극단의 명예와 국격, 예술적 가치에 합당한 독립적인 전용극장을 소망한다. 세계적으로 빛나는 새롭고 아름다운, 100년, 200년 우리 연극계를 견인할 <서계동 국립예술극장>을 희망하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성명하는 바이다.
1. 서계동의 ’셋방살이‘ 복합문화공간 계획을 재검토하고, 다시금 실천 집행하라.
2. 국립극장의 설계와 시공 감리 등 건설 계획에 연극예술인과 추천 전문가의 참여와 권한을 보장하라.
3. 현재 활동중인 국립극단 단장겸 예술감독이 예술적 본분과 정체성을 망각한 어용행위를 한 것으로 규정하고, 그의 의사결정과 일체의 대외행위를 불신임한다.
4. 향후 가까운 장래에, 현재 국립극단의 재단화를 폐기하고, 다시금 명실상부한 국립극단으로 격상하라.
2022년 8월 15일 광복절